포토 or 여행 에세이

제 2 석굴암 나들이

구름뜰 2011. 1. 25. 18:48

 

 

 

지난 금요일 제 2 석굴암엘 다녀왔다.

팔공산 자락 군위군 부계면에는 석굴암(제 2 석굴암)이 있다.

고구려 승려로 신라에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이 수도 전법하던 곳으로 

원효대사께서 절벽 동굴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이곳 석굴암은 경주 석굴암보다 1세기 정도 앞서서 만들어진 것으로

경주 석굴암의 모태가 된 곳이기도 하다.

 

 

천년절벽 동굴안에 미타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중앙에 아미타불 왼쪽에 관세음보살

오른쪽에는 대세지 보살이 안치되어 있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계시는 부처님의 명호이고,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를 근본서원으로 하는 보살을 이름이고,

대세지보살은 지혜와 광명으로 중생들에게 빛을 밝혀주는 보살을 이름한다.

 

석굴사원으로서  신라불교의

근본도량이 된 곳이라고 보아도 되겠다.

 

 

날에는 석굴암을 비롯한 이 고을에 8만 9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오고 있으나

임진왜란 당시 거의 소실되고 묻혀오던 중

1927년경 최두환씨에 의해 삼존석굴이  발견되고

1962년 정부로부터 국보 109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오른쪽 탑은 통일신라시대때 만들어 졌고 일부

소실되어 다시 재견한 것이라고 한다.

구미 도리사에도 이와 비슷한 형식의 탑이 있다.

 

 

석굴암 좌측 비로전의 화려한 단청이다.

신라때는 석굴에서 아도가 공부하며 법을 전했던 작은 암자 같은 곳이었을 터이지만 

지금 주변에 있는 건물들은 근대에 들어 불사를 통해 세워진 건물들이라

웅장미와 화려미가 대단하다.

 

그에 반해 1500년 전의 석굴사원은

상대적으로 더 작고 소담스럽고 아늑해 보인다.

 

 

 

비로전 도량 앞으로 개울물이 넘치지 않도록

지반 공사가 잘 되어 있었고 건너편에는 솔숲이다.

 여름밤 비로전에 앉으면 계곡물소리가 그대로 들릴 듯 했다.

 

 

목련꽃 한그루가 수천 수만의 꽃눈을 준비하고 있었다..

 

 

뜰앞 목련은 얼음장밑 물처럼,

 유유히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산속이라 날씨가 장난아닌데도

끄떡 없이 올 봄인 것이다.

 

자연은 여축없다. 삼한사온이 아니라 올해는 삼한사한이라고 하지만

어쨌거나 봄은 올것이니 ...

 

 

 

이렇게 큰 목련나목이 마당끝에 우뚝 서 있었다.

목련이 활짝 피는 삼월쯤이면

아마도 밤에 이 계곡은 환하지 않을까 싶다. 백목련이라면...

수령이 꽤나 되어 보였고, 수백 수천의 싹을  품은 기상은

나목이어서 더 찬란하고 듬직해 보였다.

 

 숱한 털송이 꽃눈들이 탐스럽다 했는데.. 어느결에 손을 탄 목련,.

남편 덕분에 집에서도 새순을 한 줄기 꽂아놓고 다녀온 흔적처럼 즐기고 있다.

 

절대로 나는 못하는 것을 먼저 알아서 저질러주는

이런 용기에 나는 속물스럽게도 남편에게

고마울때가 더 많다.ㅎㅎ

 

 

 

 

독특한 조형물이다.

제 2 석굴암으로 향하는 인근 도로에서 만난 조형물인데 

주변 시골마을도 벽돌담을 허물고 돌담으로 바꾸는 공사를 많이들 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에게 옛 정취를 느끼게 하고저 함인것 같았다..

 

지붕위에 솟대가 있는걸로 봐서 예전 마을 입구의

천하대장군 여장군 같은 그런 전통전인 표식을 형상화 한것 같기도 하고,

독특해서 담아온 풍경이다..

 

 

해는 서산 마루로 기울고..

 둘이서 간 나들이라 호젓했다.

 가까운 곳이라 몇 번 가 본 곳인데. 

겨울은 처음이라 그런지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전보다 훨씬 고즈녘하달까, 

북새통이던 여름과는 다른 산사에서  맑은 공기를 흠씬 호흡하고 왔다.

올봄도 멀지 않음을 봄마중하듯 확인한 자리였다.

 

 

고구려 승려로 신라에 불교를 전하고자 숨어들고 선산에서 5년간이나 머물며

불교 초전지인 구미 선산에 도리사를 창건한 아도화상!

그전엔 벌로 갔는데 군위 부계면 제 2 석굴암에도 아도의 자취가 남아있었다.

 

 남방으로 좋은것을 전하고 싶었던 스님의 행적이

 스님의 원력이 후대에까지 두고두고 전해지고 있으니 스님은 얼마나 좋을까. 

먼저가신 님들의 발자취를 뒷사람들이 알아주고 따른다는 것,,

그건 그 분들의 정신을 후대가 잊지 않은것이니

 사람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살아있고

큰 인물로 추앙받아도 충분한 분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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