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기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고도원

구름뜰 2011. 2. 17. 10:45

 

 

 

외롭고 힘든 사람,

항상 곁에 있어도 무심했던 사람.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

연락이 뜸해서 어색해진 사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

내 주위의 사람들을 만져보자.

시각이나 청각이 전달할 수 없는 감정을 만지면서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굳이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만질 수 있다.

마음과 마음이 닿는 느낌, 마음을 들켜버린 느낌, 이해 받는 느낌,

위로 받은 느낌은 마음이 닿아 만져진 결과다.

 

하루 열두 번의 포옹,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

신체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나 눈으로, 혹은 분위기로도 포옹해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정서적 영양분을 받는 것이나,

명상과 기도를 통해서 영적 자양분을 공급 받는 것도 모두 포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븐 코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에서

 

스스럼없이 서로의 마음을 만지면서 소통할 수 있다.

부드러운 손길, 따뜻한 손길로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다.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엔 마음의 손짓을......,

--만진다는 것 중에서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처음 손을 맞잡기 시작했을때,

손끝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감정은 애틋하고 갑미롭다.

시간이 흘러 습관처럼 상대의 손을 찾아 잡을 때,

연인이 함께 지나온 세월이 만지는 손에 비쳐 보인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내 피부를 내어준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내 피부를 만지고 쓰다듬을 수 있다.

거리낌이 없어지고 마음이 깊어졌다는 증거가

바로 만짐으로서  무언으로 약속된다.

 

거칠어진 어머니의 손을 만지거나

때때로 등을 밀어드릴 때 어머니를 만지면서

어머니가 견뎌온 세월을 희미하게 손끝으로 느낀다.

 

체온과 체온이 전해지는 만진다는 행위를 통해

사람마다 마음의 온도를 느낄 수 있다.

때로는 화들짝 놀랄 만큼 뜨거운 마음이 있는가 하면,

시리고 추운 마음도 만난다.

 

마치 내손의 온도 처럼

같은 온도의 사람을 만나 거리낌 없이 만져질 때도 있다.

마음의 온도를 재는 손의 온도계는 미세하고 정확하다.

미세한 손의 온도계를 얼마나 활용하며 살고 있는가.

손 끝으로 느껴지는 감각이 무뎌지지는 않았는가.

촉각을 곤두세우면 내가 만져줘야 할 사람들이 보인다.

--만진다는 것 중에서

 

 

지난 일요일 마트 서적코너에서 눈에 띈 책이다.

'아침편지'를 통해서 알고는 있었는데,

보니 더 반가웠다.

1월 31일 나온 초판이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침편지 발송 이튿날 책 주문쇄도로  고맙다는

 메일을 아침편지로 받은 후여서 그런지 더 반가운 책이다.

 

책이 예쁘다.

갈피갈피마다 대한 항공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실려 있어서

사진만 보기에도 좋고, 글도 당연 고도원 선생님만의 정서를 엿볼 수 있는 글들이다.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때 그런 약속을 한적이 있다.

첫눈 오는 날 돌다방에서 만나자고,

첫눈이 오면 하루 종일이라도 기다려서 꼭 만나야 한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기다렸다가 첫눈이 내린 밤거리를

밥늦게까지 팔짱을 끼고 걸어본 적이 있다.

너무 많이 걸어 배가 고프면

눈 내린 거리에 카바이트 불을 밝히고 있는 군밥장수한데 다가가 군밤을 사 먹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약속을 할 사람이 없다.

그런 약속이 없어지면서 나는 늙기 시작했다.

 

약속은 없지만 지금도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린다.

다시 첫눈이 오는 날 만날 약속을 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중에서

 

낭만을 잃어버리면서 우리는 늙어갔다.

실제로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 늙어갔다는 의미보다는

마음이 늙어 쭈글쭈글해졌다는 의미이다.

낭만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꿈보다는 현실을, 미래보다는 현재를,

여유보다는 부족함이 우리의 인생을 차지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전에 쓰인 낭만의 뜻은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 상태,

또는 그런 심히 상태로 인한 감미로운 분위기'를 말한다.

--낭만에 대하여 중에서

 

 

 

 

낭만은 젊음의 특권일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 낭만은 마음의 여유라는 생각이다.

주변에 중 고등학교 교감 교장을 거쳐서 지금은 퇴직하신 분이 있는데

아직도 그 분을 뵈면 청년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있다.

그 분의 외모가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거나 그런것은 전혀 아니고,

그분 생각이나 말씀이 언제나 순수한 청년같은 에너지와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낭만은 젊은이들의 전유물도 아니고,

연애에 빠진 연인들의 전유물도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무드이며 기쁨이다.

ㅎㅎ 제생각입니다.

 

서른 아홉살이던 겨울에 가슴앓이를 했다.

스물 아홉때도 했었지만 서른의 그것과는 달랐다.

스물의 그것이  20대를 상징하는 막연한 젊음과의 이별을 안타까워하는 센티멘탈 정도였다면

서른 아홉은 실존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우울!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아홉을 넘어 마흔이 되고부터 나이가 실감되었다. 

실감은 지나온 날을  돌아보게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꼭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직면하게 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시작했다.

 

그것이 나이가 준 여유인지 실감에서 얻은 건지는 모르지만 

일상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주변이 소중해지고, 못해봤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야 있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의미있는 일로도 받아들이며 잘 추스리며 덮어 둘 줄도 알았고,

또 지나온 것들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

그 나이 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이해하게도 되었다.

나이가 주는 삶의 지혜 같은 것들을 조금씩 알아가고 체득해간다는 느낌이랄까.

 

박완서 선생님의 단편 '마흔아홉 살'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올해는 일부종사의 따분한 팔자를  교란시킬 수 있는

불꽃 같은 사랑을 기다려 보기로 한 마지막 해가 아닌가'

주인공 '나'는 3년간 그런 기대감으로 산다..  마흔 일곱부터인 셈이다.....

그 문턱에서 든 '불꽃 같은 사랑'에 대한 기대감도 나이가 준 여유일까.

내 나이 마흔아홉이면 어떤 마음일지..

3년 아니라 일년만이라도 그런  발칙한 상상을 할 수 있을까...

 

 

행복을 상상하라.

주위의 모든 것과 하나라고 느끼는 순간에

기쁨과 감사로 충만해지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분이 좋을 때, 우리는 인생의 밝는 면만을 보게 된다.

우리는 이런 저런 경험으로부터 한 가지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삶에 대해 상상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삶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기코르노의 마음의 치유 중에서

 

간절히 원하면 꼭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긍정적인 상상은 당연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같은 상상이라도 미래에 대한 불안한 감정으로 하는 상상과

미래에 대한 기대와 행복으로 하는 상상의 효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상상을 할 때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해야 한다.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막막한 상상이라도

상상인데 뭐 어떠랴 하는 마음으로 크고 깊고 높고 넓게 해야 한다.

상상은 아무리 크게 해도 돈이 들지 않는다.

아무리 화황된 상상을 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내 마음속에 가득 담고 행복하면 그만이다.

 

내가 만든 긍정적인 상상은 나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 했던 상상 중에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것이 있을 것이다.

현실감도 없이 단지 상상만으로 즐거웠던 막연한 상상들을 되찾아보자

좋은 상상은 힘이 되고, 끝없이 상상하면 결국 이루어진다.

상상의 에너지가 우리 삶에 활력이 되어줄 것이다.

--엉뚱하고도 행복한 상상 중에서

 

 

비밀이란 갖고 있어도, 풀어 버려도 골칫덩어리다.

비밀을 지킬 때는 조용하게, 비밀을 풀 때는 허둥대지 않고,

그렇게 비밀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다.

비밀을 갖게 되는 것과, 그 비밀을 간직하는 법을 아는 것,

그리고 오직 자의에 의해서만 그 비밀을 기꺼이 포기하는 것,

바로 이것들이 한 개인을 형성하는 첫째 단계다.

--폴 투르니에의 비밀 중에서

 

비밀을 포기할때는 다른 사람에 의해 발각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비밀을 잘못 관리한 것이다. 숨기고 싶은 부분을 선정하는 것과

숨기지 않아야 할 순간을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가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의 보안 시스템을 조정할 수 있어야 인간관계도 수월해진다.

너무 많은 비밀들로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을 철저히 막아놓는다면

타인을 나의 세상에 들여놓는데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릴 것이다.

반대로, 비밀이 하나도 없이 열려 있는 마음의 문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어서 통제가 안 될 수가 있다.

비밀을 관리하면서 적절히 마음의 문을 열고 닫아야 관계를 원망히 할 수 있다.

 

남자는 자기의 비밀보다 타인의 비밀을 성실히 지키는 성품을 가지고 있지만

여자는 타인의 비밀보다 자기의 비밀을 성실히 지키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든 여자에게는 비밀이 재산이다.

타인의 비밀은 수다를 팔아 먹을 수 있는 재산이고

자기의 비밀은 교양을 사들일 수 있는 재산이다.

--이외수 괴물 중에서.

 

비밀은 여자뿐만 아이라 남자에게도 재산이 된다.

재산을 잘 간수하려면 관리 능력이 좋아야 한다.

비밀 관리 능력이 없으면

사랑도, 인간관계도 사업도 깨지기 쉽다.

비밀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시험하는 도구이자

자칫 잘못했다가는 신뢰성의 근본을 흔드는 흉기도 될 수 있다.

만들고 없앨 때는 매번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숨기는 게 많은 비밀스러운 사람이든

비밀이 없는 털털한 사람이든

비밀을 어떻게 지배하는가에 인간관계를 결정한다.

케케묵은 비밀은 그만 꺼내버리고,

비밀의 방을 여는 열쇠를 손에 쥐고 비밀을 스스로 관리하자

--저마다의 비밀 중에서

 

 

무엇을 하건, 어떤 자리에 있건, 깊게 빠져들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삶의 태도는 어디서 무슨 일을 하건

훌륭한 자양분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다.

즐길 수 없는 직업을 가졌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삶을 즐기기 위해서 우리는 직업을 갖는다.

쉽지 않은 길로 돌아간다면 힘들겠지만,

험난한 길을 걸으며 우리는 더 견고해질 것이다.

어떤 위치에 있든 최선을 다해 성장하자.

차근차근 내가 서 있을 자리를 찾아서 행복한 직업을 찾아서 쉼 없이..

--하고 싶은 일 중에서

 

 

남자와 여자는 대화의 방식부터가 다르다.

남자들에게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그 자존심을 건드리는 순간, 남자는 상처를 받는다

 

여자들에게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나에게서 애정이 떠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여자들은 상처를 받는다.

남녀 간의 갈등은 서로의 마음을 너무 몰라서 벌어지기보다는

서로간에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건드리면서

그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

가슴이 따뜻한 사람,

그래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

때가 아니면 기다릴 줄도 아는 사람,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한 박자 쉬어갈 배려가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면 서로에게 마음이 칼날을 세우지 않고

바라볼 줄 아는 여우로움이 생긴다.

--남녀 탐구생활 중에서..

 

 

세상의 모든 찌꺼기가 무턱대고 찌꺼기 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

쓸모 있는 찌꺼기들이 찌꺼기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렇게 버려진 수많은 찌꺼기들은 회생의 기회마저 엊지 못한 채 그렇게 사라져간다.

 

마음의 찌꺼기도 마찬가지다.

어떤 목적을 갖고 있을 때는 쓸모 없는 마음과

쓸모 있는 마음이 구분된다.

쓸모 없는 마음에 쌓인 찌꺼기들은 비워줘야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재활용할 수도 있다.

무턱대고 버리는 것은 찌꺼기를 다루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버린 마음도 다시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 마음의 찌꺼기 가운데서

현재를 살아갈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겪었던 고난의 경험이

새로운 고난 앞에서 도전의 용기와 지혜가 되는 경우가 그렇다.

세상의 모든 버려진 것들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

다시 펴 말리고, 다듬어 재활용의 기회를 살펴봐야 한다.

--쓸모있는 찌꺼기 중에서

 

 

 

진정한 비교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자기와의 싸움에 달려 있다.

자신과의 싸움은 타인과의 싸움과는 아주 다르다.

타인과의 싸움은 마음이 병들고, 그럴수록 고통스럽게 되지만

자기와의 싸움은 많이 할수록 눈이 더 깊어지고, 마음은 더욱 더 넓고 따스해진다.

내가 세운 기준에서 나의 발전상을 비교하는 일은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게 만들고 나를 온전히 사랑하게 되기 때문이다.

 

스워스모어대학의 사회행동학 교수 배리 슈워츠는,

인간은 더 높은 것을 향유하기보다 우리의 기대를 통제할 때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적절한 수준의 기대를 갖는 것이

많은 것을 신선한 자극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쾌락지수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적절한 수준의 기대를 항상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행복하다는 게

배리 슈워츠 교수의 주장이다.

 

가령 이런 것이다.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자주 먹지 말고, 특별히 기념하고 싶은 날에만 먹는다든가.

말 좋아하는 옷은 매일 입을 게 아니라 특별한 날에만 입는 것이다.

마치 금욕의 생활처럼 보이는 이런 습관이 계속해서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주는 방법이다.

비교 기준을 낮추는 연슴인 셈이다.

 

세상의 기준에 눈 돌릴 께 아니라 나의 발전상에 대해 고민할 것.

세월이 쌓여가면서 내가 얼마나 더 나아졌는가를 비교하며 고민할 것.

수많은 선택들 가운데 나의 비교 기준과 기대치를 높여가지 말 것.

작은 것에 감사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잃어버리지 말 것.

내가 살아가며 발견한 비교의 기술이다.

--비교의 기술 중에서..

 

 

 

봄비오는 정월대보름 아침입니다.

인상적인 글들 몇 편 올렸습니다.

즐감하셨나요?

정월대보름 달마중이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좋은 날이길..

정월대보름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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