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밤,
사람이 아름다워 눈물이 핑 돌기는 처음인 듯
수고가 많으셨어요
꿈에서 뒷풀이 해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이 문자는 방금 스물 여덟 처자로 부터 받은 문자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오늘,
시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통영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유일한 처자인데다 총무일을 맡겨놔서 오늘의 기행을 위해 제일 애썼음에도,
사람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다는 이처자의 심성을 어쩔까..
보이진 않지만, 마음이 통하고 있고,
그것을 서로가 느낀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오늘 청마 유치환 문학관 입구 안내센터에서 안내장을 막 뽑아드는 순간에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도착했느냐"는 물음에 나는 무심코,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는것 보다 행복하나니라 라고 한 청마 문학관에 도착했지요" 라고 했다.
안내센터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께서 내 얘길 듣고는
후렴구처럼 뭐라고 뭐라고 말씀을 하시는 듯 했다..
전화를 끊고 뭐라고 하셨어요 물었더니, 아주머니 왈,
"사랑을 해야지 받는 건 아무 소용없어.
사랑을 해야 내 마음이지 사랑받는건 말 안하면 모르잖어."
사랑한다고 말하면 되잖아요?
"당연하지 말을 해야 알지.. 혼자서 사랑하는 건 아무 소용없어.,"
와아! 60세 정도는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의 짝사랑 부정론을 들으면서
청마가 평생 사랑한 이영도에 대한 마음,
오천통이나 되는 편지를 이십년동안 거의 매일 붙인
그 열정의 청마 문지기 답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이곳이 청마 문학관입니다..
이곳을 기점으로 오늘 통영 예인들의 자취를 두루두루 밟고 왔습니다.
예향의 고장이고, 동양의 나폴리라고도 하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알찬기행을 하느라고 녹초가 된시간인데
처자의 문자가 이런 단상을 쓰게 만드네요.
시간나면 통영문학기행 올려드릴게요.
오늘은 피곤해서 이만,
우리 처자처럼 행복한 밤, 아름다운 밤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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