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영농일지 - 조금만 천천히..

구름뜰 2011. 6. 17. 09:17

어느날!

작물 수가 많아진 밭을 보면서 

'이것을 다 감당해 낼까'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세가족이라 다행이지만 그래도 많다.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자라기 시작하는 작물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심을 때는 그 생각까지 못했다..

초보라서 쬐끔 의욕만 앞서서 일어난 상황이다.

 

 

주말농장 처럼 느긋이 즐기고 싶었는데,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기대치 이상이다 반응은 잡초까지  신났다..

다섯이서 밭에만 가면 김을 매는 편인데도 여축없이 잘 자란다.

저런 근성은 우리 자녀들이 반드시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

녀석들 잡초 취급하면 강해질려나. ㅎㅎ

 

마음은 뻔하지만 몸은 바쁘고 때(수확기)를 놓친 작물들은 억세진다.

마디 호박은 늦게 수확하면 수박 표면처럼 단단해져서 먹을 수가 없다.

 

 

상추도  잘자라서 인근 식당하는 분들에게 따가라고 부탁할 정도다.

 

상추는 따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한다.

낮동안에는 햇살을 받느라 무슨 작용!!을 한다는데

그때 수확한 것은 어린 것도 씁쓰레한 맛이 난다고 한다, 

가장 좋은 수확기는 이른 아침이고 다음은 해지고 나서라고.

낮에 수확한 상추는 맛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씁쓰레 했다.

 

 

 

산에서 짐승이 내려온 건지 이런 흔적도 있다.

덕분에 보이는 속살이라니,.

신기하게도 오종종하니 씨알들이 제법 영글었다.

 

흙은 신의 축복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가장 현란한 보라빛은 '가지'에서 볼 수 있는 것  같다.

줄기도 꽃에도 열매에도.

명암 차이에 따라서 골고루 달라지는 보라빛..

 

 

요 꽃을 살며시 밀어내면서 영매가 영글어 갈 것이다.

 

 

 

옥수수는 가장 늦게 심었는데

제 본성이니 어쩔건가 쑥쑥 자라고 보는 것이다.

 

 

 

 

 

오이도 호박도 신났다.

주는 사랑을 다 받아내질 못하고 있다.ㅎㅎㅎ

 

 

 

밭에서 참을 준배해 가다가 이제는 아예 해거름에 작업하고

저녁을 이곳에서 먹는 쪽으로 택했다.

상추나 오이 풋고추는 현장에서 바로 공수다.

 

조금만 천천히 쉬엄쉬엄 자랐으면 좋겠다.

내가 바쁠때는 조금 기다려 주었다가

한가할 때 왕창 자라준다면 좋겠다.ㅋㅋ

 

공부도 해야하고,

밭도 매야 하고,

놀기도 해야하고,

문화행사도 가야하고,

가끔은 취재건도 생기고,

그러다가 밭에 다녀오면

이런 블로그질도 해야하고,ㅎㅎ

바쁜 날들이다..ㅋㅋ

 

'맛있는 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깻잎 김치  (0) 2011.06.30
열매, 열매들!  (0) 2011.06.27
영농일지- 제각각 조화롭고 아름다운 것들  (0) 2011.06.01
영농일지- 땡볕에서 모종을 심다  (0) 2011.05.05
영농일지- 밭으로 가는 길!  (0) 2011.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