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래도 일을 너무 크게 벌인것 같다!
비닐 씌운 두둑 놀리는 게 아깝다고 한 두 작물 심기 시작한 것이
작물 가짓수가 장난 아니게 늘었다.
감자를 선두로, 땅콩, 고구마, 토마토, 오이, 파, 상추, 호박, 야콘, 가지,
옥수수, 고추까지, 빠진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ㅎㅎ
가끔 지인들이 밭 작물의 안부를 물어온다.
자주가진 않지만 갈 때마다 호미는 안챙겨도 카메라는 필수다.
사실 우리집에는 꽃삽하나 없으니,(어디로 갔는지 언젠가부터 행방불명이다)ㅎㅎ
호미인들 있을리 만무지만 삽까지 갖춘 이웃덕분에 덤으로 짓는것 같은 농사다.
작물 소개드립니다.
맛있어 보이는 것 찜해두면 친한 지인인 경우
곧 공수를 해 드릴수도 있을 듯 합니다.
잘 봐 두었다가 저를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는 날 문자를 준다거나 하면
나눠 먹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참고하시길.. ㅎㅎㅎ
침 꿀꺽 넘어가도록 맛있는 상추다.
이 상추 때문에라도 이젠 주말마다 가야할것 같다.
오이꽃이 이렇게 예쁘게 피었다
꽃을 밀어내듯이 뒤에서 오이가 자라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느리게 느리게 부리는 마술 같다.
초록 토마토가 벌써 열렸다.
토마토 향은 줄기나 잎에서도 나는지
곁에 가서 냄새를 맡아보니 잘익은 토마토 냄새가 났다.
감자꽃이다.
제일 먼저 심었고 많이 심은 감자는
이 모양으로 듬성 듬성 말이 아니다.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원인은 모르고 있다.
심은 것의 삼분의 일 정도 만 올라 왔다.
두번째로 심은 땅콩은 잘 자라고 있다.
지인 왈 ,
"이많은 땅콩을 어쩌지요."ㅎㅎ
고구마도 호박고구마2단과 타박고구마 2단을 모종을 했는데.
햇볕에 말라 죽은 순도 몇 개 되긴 하지만,
그런데로 뿌리를 잘 내렸다.
감자 싹이 올라오지 않은 두둑에는 옥수수와 야콘을 심었다.
호박도 손가락 굵기 만큼 커가는데 대체로 꽃자리로 열매가 열린다는 사실,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고 무식했다.
꽃진자리가 결실임을,
꽃이 아름다운건,
정말 아름다운 건
이 결실을 예고하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갈수록 수확량도 늘어나 감당이 될까 싶은 예감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소화시킬지 모종 값도 이래저래 18만원이나 들었으니
농가의 크게 짖는 농자재 값도 만만치 않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가을까지 마트 야채코너 보다는 이곳을 더 자주 올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
주변에 나눠먹을 이웃도 많으니, 제대로 생색내며 인심쓸일만 있을래나...
ㅎㅎ
밭가로 엉겅퀴가 지천이다.
이 아름다운 자색에는 진딪물이 많이 끼는데
아직 우리 밭 울타리 꽃들은 깨끗하다.
해가 길어져서 6시 쯤, 해거름녘에 모여 잡초를 제거하는 등 잠깐 일하고는
참을 준비해 와 먹는 재미, 어울려 노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농사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혼자 하는 일도 아니고, 함께여서,
또는 이런 꽃들 때문에 지인들과의 정 때문에 과외로 누리는 것들이 훨씬 더 많다.
어쩌면 우리 살아가는 재미도 목적한 것 이외의 것에서 의미를 찾을 때
더 재미있는 날들이 될 때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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