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풍란!

구름뜰 2011. 6. 23. 23:23

 

 

"하려고 하지 않지만 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든 자연의 변화는 저절로 스스로 일어난다."

'노자'에 나오는 얘기다.

 

베란다에 소엽풍란 3개와 대엽풍란 하나가 있다.

 꽃을 피운 적은 없지만, 

그 청정한 기상과 변함없는 모습이 좋아서 아끼는 분들이다.

하지만, 근래는 워낙 바빠서 물 줄때 말고는 눈길 줄 시간도 없었다.. 

내 정성도 마음도 상관없단 듯, 이렇게 자생자화의 위력을 발휘했다..

스스로 충만한 것들은 아름답다.. 역시나,

지난 주말 꽃대가 형제서열처럼 나란히 올라오더니,.

제일 먼저 봉우리 맺었던 분이 이렇게 멋진 꽃을 피웠다.

근 닷새만이다.

 

 

 

요것은 두번째 주자다.

 

 

 

 

요것이 막내다.

차례대로 피는 바람에 밤이면 더 은은해 진다는

풍란향을 한동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꽃이 없어도 고고한 선비를 닮은 풍이 듬직했는데,

꽃피운 모습은 지조 있는 여인네의 맵시같다. 

 

 

 

 물 주는 일 말고는 한 것이 없지만 

꽃대를 본 후부터 아침마다 눈이 갔다.

이 꽃을 품고 있느라 얼마나 충만했을지.

 

사계야 뚜렷하지만, 

우리 삶의 꽃은 언제 피는 것일까.

수시로, 평생에 한 번, 아니면 사랑할 때마다.

어쩌면 피우기 위한 지난한 과정만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 오늘이 내일이면 개화 할 잠재된 꽃봉오리 과정인지도 모른다.

 

꽃은 언제봐도 아름답다.

한 번 피우든,  두 번 피우든

아님 매년 피우든, 필 때마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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