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부채

구름뜰 2011. 6. 21. 06:25

 

 

존재의 집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그가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은 존재의 집이라고 한다.

- 법정

 

 

 

서예를 하고 있는 친구는 붓을가지고 노는 일을 천직으로 여긴다.

작품에 열정이 넘쳐서 놀고 있는 중에도 

어떻게 놀아볼까 하는 생각으로 늘 의욕이 넘치는 친구다.

더위가 준 선물일까. 그녀가 건네준 작품이다.

이런 부채는 그 용도보다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멋 스럽다.

 

친구는 나를 '별님'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김광섭의 '저녁에' 라는 싯구의 의미와 같다.

'저렇게 많은 별들중에 별하나가 나를 바라보네

이렇게 많은 사람중에 저 별하나를 바라보네.'

수많은 사람중 내가 본 사람이고, 그 또한 나를  본 사람이라는 뜻이다.

수많은 별들, 수 많은 이야기들,

윗 글처럼 '존재의 집'이 탐스런 사람을 만나는 일도,

좋은 별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나만 보고 그는 모를 경우에는 충분한 교감도 불가능하다.

 

서로 알아보고 키워주며 북돋워주며 

지적 긴장감을 함께 유지하는 일만큼 복된 일이 또 있을까.

죽이 맞는 정다운 친구가 있다는 건,

또 다른 나와 비슷한 영혼을 두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넉넉해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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