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야기 (한국화)

향토작가 초대전에 다녀와서..

구름뜰 2011. 8. 18. 08:59

구미 향토 작가 초대전에서 담아온 인상적인 작품들 올려 봅니다.

구미 향토작가회는 서예, 미술, 사진 파트의 총 130 여 명의 지역작가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번에 출품한 작가는 90여명이다.

 

가 갈수록 자기색깔을 개척해가는 작가들이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스승이지만 동생같은 !! 박성녀(한국화)작가와 

친구 '모람'(서예)의 작품이 없어서 아쉬웠다.

두분,, 새로운 약진을 위한 기회를 도모하고 있을 것이라 사려되며, 

아쉬운 맘으로 담아온 작품들 올립니다.

 

 

'백주민' 씨 작품이다.

한 번만 보고 나면 워낙 독특해서 다음에 보면 아 그분 것이구나!

그런 생각이 바로 드는 뚜렷한 자기장르를 개척한 분이다. 

 

 

요 학생들은 전시장에서 만난 선산중학교 3학년생들이다.

"어떤 작품이 좋았는지? 인터뷰좀 하면 안될까?"했는데

서로 쭈삣쭈삣 하더니 잠깐만요 하더니  

갑자기 가위 바위 보를 했다.ㅋㅋ

"진 사람이 인터뷰 해주기로 했어요." 란다.ㅋㅋ

 

생각, 느낌을 드러내는 것이 이리 부담가서 어쩌누,, ㅎㅎ,

대체로 이맘때 청소년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보면,

중학생들이 조금 난감해하는 편이고, 

초등학생들은 아주 의외의 답을 주는경우는 있고,

대체로 분위기에 휩쓸려 천방지축으로 답해준다.

등학생들에게선 진지한 답을 듣을 수 있는 편이다.

 

 

<기도> 정명숙 님 작품이다.

녀석들 가위바위보 후에 알려준 것이 

이 작품이 제일 좋다는 얘기였다.  ㅎㅎ

반야심경을 세필로 쓴 작품이다.

정교한 붓놀림,

글씨라는 것만 알아볼 정도로 작은,

선으로 봐도 굵지 않은 느낌, 

얼마나 몰입하여 작업했을지.

쓸때마다 선계에 들지 않았을까 싶다. 

 

이마와 눈, 그리고 입술까지..

글자가 선이 되고, 선이 다시 그림이 된,

마하반야바라밀다로 시작되는 부분이 어딜까 한참을 찾다가 포기,

돋보기를 써야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가님도 아마도 돋보기를 쓰고 작업하신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 하나하고 스물이었을 때> 박봉화 작품이다.

 

봉화씨는 내겐 뜻깊은 사람이다.

처음 서예를 시작할때 그러니까 한 15년도 넘은 이야기다.

한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녀가 

아이들도 어리니 서예를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했다..

관심가는 분야이긴 하지만 한참 운동에 재미를 붙였던 때라 귓등으로 들었다.

 

그리고 7년 뒤,

어느날 우리는 나란히 구미시청 강당 시상식장에서 만났다.

그녀는 서예부분 대상을 차지했었고, 나는 여성부주간 백일장에서 산문부분 차상인가를 받은,

글쓰기에 막 재미를 내고 신고식처럼 참석한 대회에서 운 좋게 수상한 자리였다.

 

그녀는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수상하고 졸업하는 자리였고, 나는 신고식인,

그때 그녀가 그렇게 커 보였고 내겐 큰 자극제가 된 친구다.

그녀 작품은 걸림없이 편안하다. 섬세하고 아름답다. 

 

하루하루  지나온 시간들이 엄청난 결과를 만든 다는 걸, 

그녀를 보면서 톡톡히 경험 했다.

7년 정도 그녀보다 하고 싶은 일을 늦게 시작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고 가장 큰  촉매제 역할을 해 준 친구다.

나만 알고 나만 고마운 친구랄까.. 

 

 

조계희 씨 작 <장 담그는 날>

 

 

공예품들에 관심이 갔다.

생각보다 가격도 부담없었다.

 

 

<꽃 길> 장현숙님의 작품이다.

이 작품도 정성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손으로 피워낸 꽃송이들에 담긴 손길 마음결까지 느껴졌다.

이런 욕심나는 작품의 가격은 참 어렵다.

어떻게 작업했을 지 눈에 뻔히 보이고,

값은 조금이라도 저렴했으면 싶은 마음이 소비자이고

예술작품은 그래서 돈 보다 그 작가의 마음을 읽는게 먼저 아닐까 싶다.

욕심나는 작품이었는데 작가가 없어서 물어보질 못했다.

 

 

도자기로 만들어져서

위 덮개를 열면 전구가 박혀있는 그런 등이었다.

 

 

<마음> 임봉규씨 작품이다.

제목이 '마음'이 마음에 든다. ㅎㅎ

마음, 저 왼쪽 마음에서 오른쪽으로 마음 그릇하나 퍼 올렸을까.

담아냈을까..

 

사람 닮아서 작품도 담백한,

여백의 미도 잘 살려내시는

서예뿐 아니라 그림도 좋은 분이시다.

 

 

개인전 때 한번 뵌적 있고 차 한잔 마신적 있는데.

처음이었는데도 어색함없이 편안한 분윅 좋은 젊은 작가였다. 

 

 

<flower> 이을선씨 작품이다.

 

 

 

송선일 작가의 자작나무 그림이다.

 

송작가의 레파토리는 항상 '기억저편'이다.

이 작품도,  <기억저편- 또 다른날의 내일>이다.

오래전 대구에서 개인전 할 때  팜플릿 작업에 올릴 글 청탁을 받고 

화실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 

저녁시간이었는데 그림에 대한 느낌이 독특했던,

블루와 수평이미지가 함께 와 닿던 그런 작가였다. 

글도 블루와 수평의 편안함에 대한 단상을 적었던 기억이 난다. .

 

근래에는  자작나무를 많이 그리신다고 한다.

 

 

 

<가을 서정> 김미연 작가의 작품이다.

우리의 고풍적인 느낌을 잘 살려내시는 분이다.

기와나 담장, 항아리 등

김작가의 작품속에선 우리네 옛것이 보인다.

정이 많고 말수는 적은 분이다.

 

붓 들기전엔 언제나 정갈한 몸가짐 마음가짐부터  준비하신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그런 정갈함이 작품속에서 보인다.

 

 

 

이 작품은 정은경씨 작품이 아닌가 싶다.

캔버스위에 그림을 그리고

다시 씨줄같은 실을 덧대서 색감을 살려내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작가다.

 

 

 

<연못의 미> 사진부분 신동선 작,

 

 

<전통의 미> 노상권 작,

이런 시각, 순간포착도 아닌 조금만 발상을 달리해 보면

보이는 그런것들을 찾아내 보고 싶다.

 

 

 

<연의 좌태> 송일달 작

'자태'가 아니라 '좌태'라고 붙인건 오자인지.

하옇튼 '좌태'라고 되어 있다.

 

 

 

<솔섬> 유용희작

 

 

 

가끔 사진 찍다 보면 이런 예외의 상황이 연출된다.

이자리 이곳이고 이 작품이라서 가능한, ㅎㅎ

조명에서 작품속 명암까지 곁들여져야...

 

 

 

 

이젠 제 모습에 취해서 한 컷 더.. ㅎㅎㅎ

 

 

 

 

연일 비다.

비 아니면 습도 엄청 높은 더위다.

비때문에 미뤄진 행사도 있고,

이래저래 농작물에도 일조량이 부족하다고 하니 걱정이다.

 

어제 오전 오랫만에 전시관람을 했다.

취재차 일찍 간 터라 조용해서 좋았다,

어울려서 다녀도 재밌지만 가끔 이렇게 혼자면

더 많은 것을 담아오는 장점도 있다. 

 

 

 

 

지인이 몇 분 있어서 그 쪽 작품으로 관심이 더 가는 바람에 ㅎㅎ

편향적으로 담아온 경향이 아주 강하다  ㅋㅋ

이번 주말까지 하므로, 시간나시는 분들은 구미문화예술회관 나들이 한번 해 보세요

종합선물세트 같은 다양한 작품들 관람할 수 있습니다.

 

찜하고 싶은 작품있다면 작가와 소통만 잘하면,

임자맘이니, ㅎㅎ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았음을 알려 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