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했어요 이제~~"
지난 토요일 밤,
뒹굴뒹굴 등짝에다 침대만 붙이고 지내며, '뭐 재밌는 일 없을까' 하는 시간에
나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도록 만든 문자다.
갓 탄생한 따끈한 작품, 낙관도 찍지 않은,
그 뜨거운 신생(新生)을 보는 기분이라니..
TV에서 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라도 해산(解産)풍경과 신생아를 보는 기분은 감동의 물결이다.
그만큼 창조 행위는 아픔이며 아름다움이고 감동이다.
그것을 제일먼저 나누고 싶어 보내온 이 뜨거운 마음을 받는 기분이라니..
제목이 뭐냐고 물었더니 장문의 문자가 왔다.
"소원을 말해봐~~소녀시대 노래같죠^^
현빈이 나오는 '백만장자의 첫사랑'이란 영화를 보면 두 남녀의 대화중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들녘에서 민들레 솜방망이를 들고 이걸 한번에 불면 소원이 이루어진데
넌 무슨 소월을 빌꺼니 하면~~ 그때 그녀 왈, '너 철들게 해 주세요' 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너에게 가기전에 마지막 인사를 할수 있었으면 해' 하고 말해요..
그 영화를 보고 이렇게 지으면 어떨까 생각중이예요... "
싱글이어서 그런지 엄청 로맨티스트인 그녀가 받은 영감!
그 처자의 영감이 내게도 전해지는 기분이랄까.
'소원을 말해봐'라는 작품명이 주는 메세지가
그림 속 민들레 홀씨들에 내마음이 실려 함께 날아가는 기분같았다...
'소원을 말해봐'
누가 내게 물어온다면! 내 소원은 뭘까.
내가 지금 바라는 것은 무얼까.
곰곰히 생각하지 않아도 줄줄이 사탕으로 떠오르는 것들,,
아이들의 학업이 일취월장으로 잘 되었으면
남편이 좀 더 내가 원하는 쪽으로 변했으면... ㅎㅎ
아니 그보다 앞으로의 내 남은 生이 내가 원하는 일들만 하고 살 수 있다면..
마음놓고 여행을 실컷 다닐 수 있었으면,
내가 모르고 사는 사람들 중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으면..
마음이 붕 떠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소원!들
맘대로 되지 않는 부분들이고
허무맹랑한 욕심들이 앞서 나왔다.. ㅎㅎ
그래도 기분은 좋다.
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나처럼 즐거운 상상을 한 번 해 볼 수 있다면,
작품성은 소원을 말해보는 것 이상일 수 있을 것이다.
이루어 질지 말지와 상관없이 생각만해도 기분 좋은 일,
즐감하시라고 올려 봅니다.
주변에 마음 통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 한 번 던져 보세요.
공기가 화사해지는 느낌이 드는 날이 될 겁니다..
"소원을 말해봐"
**이 사진은 오늘 새벽 2시 45분에 메일로 온 사진입니다.
크게 보고 싶다고 했더니.. 늦은밤 잠도 안자고 마무리 판넬작업을 한건지..
장지에 수묵채색한 작품이구요. 크기는 모르겠고,,ㅋㅋ
작가는 박성녀입니다.
그녀는 아직도 싱글이고 우리 산야의 들꽃을 사랑하는
스토리가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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