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가을무 수확을 했다.
작년보다 소출이 많다, 올해도 밭가운데다 무구덩이를 만들었다.
짚을 깔고 무를 넣고 작년에도 이렇게 저장하여 2월까지 꺼내 먹었는데
금방 수확한 것처럼 멀쩡해서 땅의 저장성에 놀랐었다.
요 막대기는 나중에 무를 꺼내 먹을 입구 표식이다.
원시적이지만 재미난 모습이다..ㅎㅎ
이런 말뚝까지 준비해오는 큰 형님 덕분에
들러리만 서고 그저 먹는 기분 들때가 많다.
배추 수확은 며칠 더 미루기로 했고,
무만 수확한 터라 깍두기를 담궜다.
어슷썰기해서 담아봤는데. 충무김밥과 구색 맞는 깍두기다.
담기도 쉽고 이맘때 무맛이 좋아서 넉넉히 담아 두고 먹기에 적기다.
아무 음식에나 잘 어울리는 찬이다 .
화요일 담은 동치미가 제법 잘 익었다.
밭에만 갔다 오면 늘어나는 식재료 때문에
요며칠 부지런 떨었다.
김치류 찬은 조금만 신경쓰면 오래도록 효자노릇 한다.
하니 겨울이 오기전에 제때 먹거리 챙겨두는 수밖에 없다..
이런 풍경 내가 연출한 거지만 이쁘다. ㅎㅎ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무
ㅎㅎ시래기국에는 가을햇살과 겨울 찬바람의 협조까지
셀수도 없는 많은 것들의 조화와 어울림이 들어 있는 것이다.
작년에도 베란다에서 말려봤는데 대성공이었다.
올해는 너무 많아서 농장 원두막에다 걸어두었고 일부만 가지고 왔다.
작년부터 시작한 농사일 덕분에 곡간이 푸짐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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