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냉이무침

구름뜰 2012. 3. 12. 19:26

나 찾다가

텃밭에

흙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김용택 시인의 '봄 날'이다.

 

봄날은

예쁜 여자랑 손잡고..

 

꽃들도

먼산 아지랑이도

온데 자연도 들뜨는 이 계절에

어찌 밭을 매고 있으랴.. 

 

 

 

봄이 오면 불쑥 불쑥 생각나는 것이 어디 이뿐이랴

봄에는 미각도 발동을 한다.

냉이무침 만들다가

이런 시가 불쑥 생각나고

연분홍 치마 휘날리는 봄날도 생각나고,

아지랑이 너머 순정한 진달래까지.

미각이 먼저 알고 찾는 그리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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