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봄소식..

구름뜰 2012. 3. 27. 20:03

 

 

처음 본 날 웃었지요.

먼데서 웃었지요

가만가만 웃었지요

꽃잎 내린 강물처럼 잔물결이 일었지요

발밑에서 일었지요

날리는 꽃잎처럼 발길에 밟혔지요

한 잎 한 잎 또 한 잎 뚝뚝

떨어져 내 눈에 밟혀서

오!

봄이여!

꽃구경 가다가

날 저물어

길 잃고

나는

너를

얻었네

-처음 본 날 ,  김용택                                 

 

 

 

 

꽃망울이 한창인 삼월인데,

아파트 화단에선 관리인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화단위로 콘크리트 인도위로 우듬지들 널부러집니다.

꽃망울의 낙화입니다.

 

살생을 금하면서 육식을 좋아하는 것처럼

생가지 꺽는 일은 엄두도 못내지만

꽃 탐내는 마음이 들통나는 때 입니다.

 

전지덕분에 해마다 꽃망울을 즐깁니다.

 

 

 

 

 

 백목련 꽃망울이 개화할수록

 부끄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입맞춤

 

달이 화안히 떠올랐어요

그대 등 뒤 검은 산에

흰 꽃잎들이 날았습니다.

검은 산 속을 나와

달빛을 받은 

감미롭고도  찬란한

저 꽃잎들

숨 막히고, 어지러웠지요

휘황한 달빛이야 눈 감으면 되지만

날로 커가는 이 마음의 달은

무엇으로 가린답니까.

-김용택 

 

 

 

 

 

 

벤자민나무에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한 이십 일 쯤 된 것 같은데,

한참 잘 자라던 가지에 작은 것들이 오종종 맺히더니 

조금씩 커가고 있습니다.

 

 

 

 

 

한쪽가지만 잘 자라서 전지를 해야 하나  했었지만

어디까지 자라나, 거실바닥까지 내려 오는지 보고 하자 했었는데.

바닥을 감지했을까요.

더 이상 자랄것 같지는 않고 열매로 마무리 하는 것 같습니다.

기력이 다 해 종족 번식을 위한 현상이라고도 합니다.

 

만약에 전지를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요?

 

 

 

 

지금 내 곁을 스치는

작음 바람결에도 나는 당신을 봅니다

봄바람인걸요

 

지금 내 곁을 스치는

작은 바람결에도 나는 당신을 봅니다

꽃이 핀걸요

지금 내 곁을 스치는

작은 바람결에도 나는 쓰러집니다

당신인걸요

-지금, 김용택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것이다. 

 

지금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