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금붕어가
어항 속에 있고
금붕어에게는 내가
어항 속에 있다.
그래서
금붕어와
나는
밤이 새도록 싸웠다
- '금붕어와 싸웠다' 윤희상
김천예고 학생의 이 작품을 보면서 생각난 시다.
김천구미역사에 아들녀석 배웅갔다가 본 작품이다
역사는 KTX가 드나들때만 인파가 반짝하고 그 외엔 한적한 공간이다.
마중이나 배웅온 이들을 위한 전시가 꾸준히 열리는 공간이기도 한데.
김천의 대학이나 고교에서 전시하지만 즐기는 건 아마도 구미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이 그림이 재밌다.
남쪽이 여군이고 두 병사는 나무에 물을 주러 나온것 같다.
남쪽에선 미리 물을 준 상황같다
물줄기가 굵어진 것과 불분무기를 내려 놓았다.
물을 주었으니 돌아가도 되지만 여군은 기다리는 모습같다.
북쪽 병사는 물주러 나왔지만 줄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같다.
서로의 시선은 나무를 향하고 있는 듯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얽히고 섥힌 감정위에 서 있는지.
화분은 왜 여기다 두었을까. 만나기 위한 명분일까.
지상보다 지하를 넓게 안배한 배치도 좋고, 남,여 군인이라는 것,
그리고 철조망 경계와 남,의 대비까지.
뿌리는 하나라는 의미도 되고
반대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갈망하는 것은 서로가 다르지 않다는 의미 같기도 하고, .
상징성이 다양해서 재밌다.
학생의 그림이라 더욱 신선해 보인다.
화가는 말로 할 수 없어서 그린다고,
그림으로만 말할 뿐이라고 하더니,
이 그림은 말해놓고 봐도 사족같다.
역사에 이른 벗꽃이 활짝 폈다.
아들과 들어설때는 몰랐는데 보내고 돌아선 헛헛한 마음에
제일먼저 눈에 든 것이다.
향기가 날리 없건만
만져보고 싶고 향기 맡아보고 싶은 마음이라니
이 봄엔 보는 것 마다
마음이 동한다면, .
봄날엔
이 놈의 봄날엔..
시도 때도 없이 노랑 빨강 분홍으로
바람 잘 날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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