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달라이 라마 "나도 여성에 유혹 느낀 적 있다"

구름뜰 2012. 4. 27. 09:37

 

달라이 라마가 18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AP- 연합뉴스)

 

달라이 라마 "나도 여성에 유혹 느낀 적 있다"

 오늘자 중앙일보 '사람 사람' 면에서 눈에 띈 헤드라인이다. 내용은 CNN에 인터뷰중에

 " 여성을 보고 유혹을 느낀 적이 있냐" 는 질문에

 " 그렇다"

 " 가끔 여자들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 그런데 내 직업을 생각하면 너무 문제가 많고 귀찮을 것 같기도 해서 이내 그만둔다"

 " 꿈에서 여자들이 나올 때도 나는 달라이 라마이고 승려다." 라는 말로 자신의 신분을 잊지 않은다는 점을 강조했다.

 

 

# 나는 인터뷰 할 때 준비된 공간이면 메모를 하지만, 의외의 상황이거나 자리가 여의치 않을때는 녹음을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녹음 기능이 좋아서 순간포착하기에는 이만한 물건이 없을 정도로 용이하다. 

 

 어제  구미시 '한책하나구미운동' 올해의 책 (생각한다는 것 / 고병권) 선포식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300권 준비했고, '한책회원' 가입신청서를 받고 책을 나눠주었다 . 이 책은 '누구든지 읽고 싶어하는데로 돌려보고 올 12월 31일에 도서관에 돌려주기를 바란다' 는 릴레이 독서 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책 받은 사람들이 저자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행사가 끝나고 갑자기 줄을 서는 상황이 있었다. 

 

 사인하고 계신 선생님 보다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느낌'이 궁금했다.  질문을 받은 선생님은, 사인을 멈추었다....

 " ... 글쎄요, ,,,,,, 고맙고,,,,,, 좋았죠..."  

 나는 줄선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사인하면서 답해 주셔도 된다고 했지만, 한 10여 초 웃음소리만 주셨다. 그리고는 이내 그 때의  소회를 차분하게 말씀해 주셨다.

 

 누군가 불쑥 내 안의 것을 물어 올 때. 꾸밈없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CNN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는 이런 질문을 상상이나 했을까. 그보다 이런 질문을 한 인터뷰어나 진솔하게 답한 인터뷰이까지 대박이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라는 호칭이 수식어로 붙는 어른, 이런 인간적인  면모가 주는 편안함이 그가 가진 가장 큰 정신적인 힘이 아닐까.

 

 누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해 온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내게도 순수한 모습 있을까. .....,

"노코멘트" 라는 말이 있다.  "노코멘트"는 거짓말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한 말 같다. 사랑, 우정 또 어떤 이들과의 관계 등 말해버리고 나면 빛바래지는 것들, 아니한만 못해져서  그 신성이 소멸되는 것들을 위한 배려인지도 모른다.

 

 달라이라마가 "노코멘트" 나  "아니오" 라고 했다면,,,,,.

 그런 지도자의 모습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ㅎㅎ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건,  유명세를 치르는 이들보다 자유로운 것임에 틀림없다. 누가 내게 "노코맨트'라고 할만큼 진지한 질문을 한적도 없거니와, 그런 것들 때문에 고민해 본적도 없으니, 다행이다. 

 

녹음된 고병권 작가의 웃음소리와 수줍어하던 모습이 오버랩되어 묘한 여운을 준다. 

달라이 라마의 품성이 꽃처럼  햇살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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