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고양이 이야기..

구름뜰 2012. 7. 9. 21:59

 

 

 

 

1박 2일로 통영을 다녀왔다.

 

 

 

상호가 '내가 머문 펜션'인 우리가 머문 펜션은 

마당깊은 집 처럼 바다가 마당아래로 펼쳐진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첫 날 고양이와 함께 우리를 반겨준 이 아이는 명희다.

고양이를 손에서 놓지 않던 아이였는데. 수줍음이 많아선지 말이 없는 아이였다.  

명희는 근동 분교에 다니는 데 전교생이 12명, 2학년은 친구 가람이와 함께 둘이라고 했다

담임은 김숙희 선생님, 아버지는 과외를 받는 것과 같아서 아이들 성적이 좋다고 했다.. 

 

 

 

 

첫 날은 어미(미야)는 멀찍히서 보기만 해 몰랐는데. 떠나오기전 눈에 뛴 미야의 뒷다리 하나가 없었다. 사연인즉, 도둑고양이 여썼는데. 올무에  걸려서 죽어가는 것을 발견, 험도 안되어 15만원을 들여서 절단 했으며, 완치되는데 2개월 정도 걸렸다고.

 

 

 

 

함께 산지  1년, 이쁜 새끼 두마리를 나았고

이제는 그 새끼는 명희 손에서 떼 놓을 수 없는 친구가 된 것 같아 보였다.

미야도 명희한데 새끼를 기꺼이 양보한 듯 보였다.

 

 

 

 

  

명희 손을 타서 그런지

새끼들도 사람 손길을 좋아하는 듯 했다. 

 

 

 

 

 

도둑 고양이를 구해준 아버지와

그 고양이의 새끼가 자식의 유일한 친구가 된 인연!

 

 

 

 

 

기니피그 녀석도 섞여서 놀았다. 

 

 

 

 

동물과 사람의 유대

의심없이 전적으로 서로를 의지하기 때문 아닐까.. 

 

내 주변에도 반려견과 나누는 정이 돈독해서 사는 재미를 느끼는 이들이 있다.

선척적 장애가 있는 줄 모르고 사서 뒤늦게 발견했지만 포기할수 없다며 함께하는 사촌도 있고,

꼼짝하기 싫은데도 매일 '다크' 산책시키러 나가는 내 동생만 봐도 그렇고,

개를 훈련소에 입소시켜 3개월 교육 코스에 보내 놓고 수시로 면회가는 친구도 있다. 

 

 

 

 

천성이 도둑고양이 였을리 없고 환경때문이었다는 게 맞다.

유순한 '미야'를 보면서 동물과의 인연도  

사람 못지 않은 '그 무엇'을 나누고 있어 보기 좋았다.

 

'내가 머문 펜션'에는 미야네 가족과 기니피그, 말수 적은 명희와 인정많은 명희아버지가 바다를 앞에둔 풍광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시 통영을 찾는다면 또 가고 싶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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