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추어탕 & 미꾸라지 튀김

구름뜰 2012. 9. 2. 17:36

주말이면 종종 예기치 못한 손님 맞이를 하게 된다.

오늘도 논가에 놓아둔 어망으로 잡은 미꾸라지를 어느집에서 요리해 먹을까 고민하던

남편의 지인들을 갑자기 맞게되었고 추어탕을 끓이게 되었다.

물고기 잡아서 놀러 오는 모습들을 보면 어릴적 고향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생각이 난다

함께 나눌 먹거리가 있다는 건 신나는 일이다.

어릴적에도 그랬고 어른이 된 지금도 똑 같은 것 같다.

 

 

오랫만에 만드는 요리라 몇 컷 찍었다. 

 

 

 

 

 

 

요리 재료가 좋으면 맛도 좋을 수 밖에 없다.

 

자연산으로 그제만 해도 논가에서 잘 놀 던 녀석들이 우리집으로 왔다.

금요일 저녁에 미끼넣은 어망을 논가 수로에 넣어 두었다가 토요일에 한 번 잡아 올리고

다시 일요일인 오늘 아침에 한 번 더 건져 올린 2박 3일 걸려 잡은 고기다. 

첫 날 잡힌 녀석들을 집에서 재운 지인은 밤 12시가 넘어서 울더라며,

그것이 미꾸라지 울음소리 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꾸라지도 우는건지.

 

산채로 가져와 소금으로 깨끗하게 정리해 내가 요리만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고기 양이 많아서 작은 것은 튀김을 만들었다.

 

 

 

 

씨알 굵은 것은 추어당을 끓이기로 했다. 오랫만에 끓인 추어탕

제철이죠. 레시피 올려 봅니다.

 

먼저 소금으로 익사시킨 미꾸라지를 푹 삶습니다.

한 20-30분 정도. 중불에서..

 

 

 

 

삶은 뒤에는 거품기로 걸러도 살과 뼈가 잘 분리 됩니다.

분쇄기로 갈아서 뼈째 쓰는 경우도 있지만 푹 삶으면 연해서 걸르기도 좋습니다.

 

 

 

 

갖은 야채 준비해 둡니다.

 

 

 

 

연배추는 데친것과 토란 줄기는 된장과 소금으로 조물락조물락 미리 양념 해 둡니다.

파는 어슷썰고 마늘 홍고추 풋고추 다져두구요.

 

 

 

 

걸러진 고기를 국물양에 맞춰 끓이다가 국물이 끓어오르면

토란줄기와 연배추 양념한 것을 넣고 한소끔 더 푹 끓입니다.

 

 

 

 

 

 

 

그러다 마늘다진것과 풋고추 홍고추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식성에 따라서 청량고추와 고춧가루 넣어 주시면 되겠지요.

 

 

 

 

가을엔 추어탕이라고 하지요.

손이 좀 가는 요리지만  뜨거운 밥 한그릇이면 가을 보양식이지요

 

가을이라고 하늘이 자꾸 높아갑니다.

구름도 이뻐집니다..

 

예정에 없던 추어탕과 미꾸라지 튀김 잘 먹고 놀다 갔는데,

예정에 없던 막내 동생도 놀러온다고 하니, 복입니다.

먹이는 행복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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