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 9일!
내겐 길었던! 막내의 귀대일 아침이다.
지난 밤, 들어가면 못 먹는다고 낮에 시켜먹은 치킨을 또 시켜먹고,
컴으로 영화보고 늦게까지 뒤척이더니 역시나 늦잠이다
가는 길에라도 먹으라고 준비했지만 반려될 확률 구십프로다..
소풍가고 싶은 날들이다.
오늘은 날씨가 썩 좋은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며칠전 겨울! 에 비하면 얼마나 고마운지.
명분이야 아이지만 도시락 싸들고 놀러가고 싶은
내마음이 먼저인지 모르겠다.
녀석이 사양하면 그만이고 이것 싸들고 놀러가면 되지 뭐 싶다.
귀대를 이렇게 내심 반기는 어미맘을 알면 녀석 기분은 어떨까.ㅎㅎ
두달도 안 남은 복무기간, 한 달쯤 후에 또 말년 휴가를 나온다.
제 말마따나 군대서 이런말 할 건 아니지만 참 세월 빠르단다.
그리고 생각만큼 군생활 힘들지 않단다.
혹여 힘들다면 그건 "엄살일 확률이 높다"고
아이말을 듣고보니 남편이나 내 아버지의 군생활시절 애기만 들어서
그런 선입견을 가진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부대마다 환경이야 비슷하더라도 사람환경이란 것도 있을것이다.
경험이 사람의 사고를 지배한다고 한다.
훈련병 5주 차 면회 갔을 때 눈물보인 어미가 밟혔던지, 가슴이 이상해져서 싫었노라며
이런 모습 차라리 안 보여 주는게 낫겠다고 했다.
하여 면회 오지 말라고 나중에 병장이 되면 오라하더니,
병장 된 지금은 안 와도 될것 같단다.
제대로 면회 한 번 안간 부모가 될 확률 역시 구십프로 넘을것 같다!
그리고 제가 분대장 되어보니 인내심도 없어지고 성격 나빠지는것 같단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생각하기란 환경때문에 쉬운 게 아닌건 확실한 것 같다. ㅎㅎ
나는 그런 인식이라도 하고 있dm니 다행이라고 했다.
잘하는 짓인지 모르지만 아이가 원하니 면회는 가지 않을 참이다.
아이가 원하는 것 중에 코드가 맞으면 이리 고맙다
코드가 안 맞는 부분도 긍정할 줄 알아야 하는데...
부모도 코드에 따라 수시로 이기적이다.
드러내놓고 내색이야 않지만
나만 봐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