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대하구이가 참 맛있대요."
안면도에 여행간 큰 아이의 전화다.
취직한지 두 달,
큰아이가 우리에게 보인 행동은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아서 그런지 기대이상이다. ㅎㅎ
그냥 저 취직된 것으로 고마웠는데,
가슴에 손을 얹고 봐도,
기대치 없었는데
이 녀석 하는 짓은 가관이다.
열흘 근무하고 월급 타서는
허리 자르듯 반 뚝 잘라서
엄마 아빠 선물을 사오고,
며칠 후 다니러 갔더니.
인근에서 제일 맛난 한우 식당이라며,
허리 아래 허벅지 정도 뚝 잘라서 내 놓는 것 같은
과한 저녁을 대접해 주었다.
추석 명절엔 녀석이 오고나서야
구미에 추석이 왔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가르치는 건 안해도
하는 건 따라 한다더니.
제 아빠의 치사랑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같다.
아들의 치사랑이
나는 그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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