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엄마, 대하구이가 참 맛있대요."

구름뜰 2012. 10. 8. 11:44

 

 

 

 

 

"엄마, 대하구이가 참 맛있대요."

안면도에 여행간 큰 아이의 전화다. 

 

취직한지 두 달,

큰아이가 우리에게 보인 행동은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아서 그런지 기대이상이다. ㅎㅎ

 

그냥 저 취직된 것으로 고마웠는데,

가슴에 손을 얹고 봐도,

기대치 없었는데

 

이 녀석 하는 짓은 가관이다.

 

 

 

 

열흘 근무하고 월급 타서는

허리 자르듯 반 뚝 잘라서

엄마 아빠 선물을 사오고, 

 

며칠 후 다니러 갔더니. 

인근에서 제일 맛난 한우 식당이라며, 

허리 아래 허벅지 정도 뚝 잘라서 내 놓는 것 같은

과한 저녁을 대접해 주었다.

 

추석 명절엔 녀석이 오고나서야

구미에 추석이 왔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가르치는 건 안해도 

하는 건 따라 한다더니.

 

제 아빠의 치사랑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같다.

 

아들의 치사랑이

나는 그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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