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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이문세 붉은 노을 '구미 공연

구름뜰 2012. 10. 22. 09:53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워요' 가을이면 생각나는 노래, 구미에도 가을이 왔고 이문세도 왔다. 

 

 <2012 이문세의 붉은 노을 '구미'>편이 지난 19일과 20일 구미문화 예술회관에서 성황리 개최되었다. 공연장 분위기는 팬들의 열기와 이문세의 열창으로  붉은 노을 빛을 받은 서녘 하늘처럼 타 올랐다.

 

 매년 대구까지는 오던 공연이어서 언제 한 번은 질러 보리라, 팬으로서 벼르던 개인적 사업! 이었다. 한데 구미에서 가능하게 되었으니.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된다는 말이 들어맞는 공연이었다. 대구, 제천, 천안, 부산, 서울에서까지 그의 팬들이 달려와  원없이 회포를 푸는 자리였다. 

 

 

 

 

 풀타임으로 2시간 40분 동안 진행되었고, 팬 한 분 한 분에게  불러주는 것 같은 그의 노래는 라이브의 백미, 정수를 맛보는 자리였다.

 

 그의 노래 대부분이 고 이영훈 작가와 환상의 콤비로 만들어진 노래지만, 그 외의 곡들도 그의 목소리를 거치면 묘한 그 만의 격이 붙는다.  노랫말로도 위로 받고, 음색으로도 다정한 이해를 동반하는 듯한 묘한 품격이 스민다. 

 

 일관성 있는 주제와 언제 들어도 속삭이는 듯하고 위로 받는 듯하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옛사랑> "라일락 꽃 향기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우네" < 가로수 그늘 아래에 서면>  70,80 세대에겐 그 만의 대중적 분위기도 만들어 냈으며 경쟁자도 없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시에다 곡을 올린듯해서 요란스럽지 않다. 생전 이영훈은 이문세의 노래에서 "상업적 고급성이 아닌 문화적 고급성이 있어요. 어떤 가사와 멜로디를 써줘도 이해하기 쉽게 들려줍니다”라고 평했으며, 또한 이문세는 “여리고 섬세하면서도 다분히 여성취향적인 감성의 소유자죠. 특히 시적인 언어감각은 당대 최고입니다. 이영훈이 없었다면 이문세도 없었을 겁니다”라고 평했다.

 

 콘서트 현장에서 그의 마지막 당부도 아름다웠다. "이 에너지를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쓰세요. 살다가 지치거나 힘들어 주저앉고 싶은 날 오거든 오늘 이 자리 이 에너지를 기억하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있고 그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그것또한 얼마나 큰 긍정적 에너지가 되는지를  이번 콘서트 현장에서 실감 했다.  팬으로서 숙원사업!이었던 그를 만난 감회라면, 팬과 스타와의 만남은 "건강한 외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을 오래도록 좋아하면서도 상대와는 상관없이  온몸으로 좋아한다고 발광! 할수 있는 현장! 그 시간과  에너지 덕분에 그의  말처럼 힘든일 있을 때 생각날 것 같고, 아마도 한 달 동안은 이유없이 충만할 것 같다. 

 

 "길을 걸으면 불러보던 그 옛 노래는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네, 하늘을 보면 님의 부드러운 고운 미소 가득한 저 하늘에 가을이 오면.... 

 

 

 

글 사진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