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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구미독립영화제

구름뜰 2012. 8. 27. 18:07

 

 

 

 

 

'독립영화. 그 색다른 상상력이 구미로 오다!'라는 부제로 구미에서 독립영화제가 열렸다. 대형스크린이 금오산 분수광장에 올랐고 이는 닷새 동안(22일 ~ 26일) 구미시민은 물론 인근 김천이나 대전쪽 관객들까지 해가 질 즈음이면 스크린 앞으로 끌어들이는 풍경을 연출 했다. 규모야 다르지만 TV가 귀하던 시절, 시골 마당에 밤만되면 동네사람들어 모여들던, 애국가가 나올때까지 자리를 떠지 않던 그런 진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첫 날인 22일 '혜화, 동' (감독 민용근)을 시작으로 둘째 날은 '다슬이' (감독 박철순)  '오래된 인력거' (감독 이성규)   '플레이' (감독 남다정) 등이 상영되었고 마지막 날에는 단편(상영시간이 40분 이내) 4편이 동시상영 되었다. 메인무대 행사는 매일 저녁 7시 부터 시작 되었고 그 외 부대행사가 행사기간 동안 장르불문(클레식, 성악, 개그판소리, 세미뮤지컬 등) 하고 다양한 문화잔치를 벌였다. 

 

 

 

 

마지막날 상영된 단편영화는  '그 집 앞'(감독 김성환)  '비둘기는 날지 않는다'(감독 윤익원)  '사과'(감독 정철)  '잔(殘)소리'(감독 최정열) 등이다. 영화도 인상적이었지만 영화가 끝난 뒤 가진 감독과의 무비 토크 시간도 좋았다. '그 집 앞' 김성환 감독과 마지막으로 상영작 '잔소리'의 최정열 감독이 무대에 올랐다. 영화의 감흥이 그대로 인데다 제작시 에피소드나 배우 얘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김성환(이하 김감독)과 최정열(이하 최감독) 감독이 관객들과 나눈 얘기들 중 인상적인 부분들 추려 보았다. 

 

관객: 상업영화와는 다른 독립영화의 매력은?

최감독 : 극장에 걸리는 영화와는 다르다. 상업영화는 대기업의 지원도 많고 관객도 많다. 독립은 개인의 사비를 털기도 하고, 국가지원으로도 찍게 된다.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얘기들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맘껏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극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자기만의 색깔 드러낼 수 있다.

 

관객 : 호의적이지 않은 관객을 보는 느낌, 즉 산만한 관객의 볼 때?

김감독: 야외에서 상영될 때 덥고, 모기도 있고 중간에 뜨는 관객도 많다. 다만 떠나는 관객을 보면서 더 열심히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최감독: 뒤에서 보는 걸 좋아한다. 관객들이 내 의도 대로 반응할때 기분이 좋다. 산만할 때 집중 좀 하지 생각은 들지만, 다음번에 더 잘 만들어 눈을 뗄 수 없도록 뽄떼를 보이리라는 생각을 한다.

 

관객: 영화감독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김감독: 장편을 해 돈좀 벌고 싶다. 인정받는 것이라 생각하며, 프로 같은 느낌 가져보고 싶다. 

최감독 : 저의 목표는 야외상영을 하더라도 관객 한 분도 떠나지 않고 보는 것 입니다.

( 이 맨트에 관중들 호응이 이어지마  "너무 준비된 맨트죠, 자주 나오는 질문이라 준비된 답입니다"라고 한바탕 박수갈채가 나왔다. ) 개인적으로 부비토크 시간은 영화시사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독립영화는 연출자의 의도가 중시되는 영화라고 한다. 기자도 처음이었는데, 우리의 일상을 스크린에 옮겨놓은 것 같은, 영화같지 않은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만큼 상업영화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음악이 배제되어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지 모르겠다.

 

이번 영화제를 주관한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최태규(사무국장)씨는 3년 전부터 구미시에서 타진이 있어 왔다며 "시민들 반응에서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갈망을 읽을 수 있었"고 "첫회라 비경쟁으로 진행되었지만 앞으로 경쟁체제로 바뀌어 전국 영화인들의 관심이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혔다. 

 

마지막 날 단편 4편을 관람한 도량동 이명선 주부는 "영화속 얘기가 내 얘기 같아서 저절로 나를 돌아보게 되네요. 매년 여름밤이면 금오산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며, 독립영화의 색다른 매력에 빠진 듯한 표정이었다.

글, 그림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