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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감과 러브레터/ 극단 파피루스

구름뜰 2013. 2. 17. 11:00

 

 

 극단 파피루스가  <B 사감과 러브레터>를 소극장 UP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2월 15일과 16일 양일간 '극단 파피루스 아카데미 3기' 가 주축이 된 무료공연이었다. 공연장 분위기는 빈자리가 없었고, 무대와  관객의 거리만큼이나 피드백이 오가는 시간이었다. 

 

 무대에 앞서 난타 공연이 있었다. 파피루스 단장(곽유순)은 새내기 단원들이 오늘을 위해 두달 동안 연습 했노라며 부족 할 수도 있을거라며 그동안의 수고보다 무대의 완성도를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단장의 염려와는 달리 무대 배우들의 열정은 뜨거웠으며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어 시대물을 시대!에 맞게 각색한 <B사감과 러브레터>도 원작(현진건)을 살짝 비튼 덕분에 관객들의 시선을 마지막까지 끌고가는 힘이 있었다. 연출자 (김장욱)의 이전 작품 감자(김동인 작)등에서도 역시나 특유의 유머와 풍자, 해학까지 곁들인 향취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근대사 단편들은 시대물이지만 그 시대물로 두지 않고 감각있는 각색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재주가 뛰어난 연출자이다 

 

 김장욱씨는 언젠가 기자에게 우리 근현대 단편들을 하나씩 하나씩 무대에 올려보고 싶다고 했었다. 여건이 된다면 중 고등학교로 찾아가는 공연도 해보고 싶다고. 기자 역시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중 고생들이 교내 강당에서 이런 작품을 관람하는 문화교실을 갖는 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무료 공연 또한 쉬운 일은 아닌데. 연극 활성화에 앞장서는 두 사람에게 구미시민으로서 고마울 뿐이며, 연극쟁이로의 두사람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고 하겠다.   

 

 파피루스의 배우인 이영주씨는 이 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책 한 권을 마음속에 넣어 드리고 싶다'고 했다. 무대공연물에도 수요가 늘어나기를  우리 청소년들이 작품속 인물들을 직접 만나고, 정서적 자양분을 일깨우는 문화상품들이 늘어 났으면 좋겠다. 이런 행사를 통해서도 기량있는 아마추어 배우들의 참여와 관객이 함께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