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오후 네시쯤까지 계속 내렸다.
간간히 옆 마을 개짖는 소리만 들려오고
나는 숲에 갇혀서 꼼짝없이 즐거웠다.
동지라서 해는 빨리 질 것 같고
눈은 그치지 않고, 등산화 신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눈내린 마을 풍경 올립니다.
요 상수리 나무를 소개하자면 내가 찜한 내 나무다.
나무야 아는지 모르는지 상관없이, 가끔 저 나무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역시 나무의 진 면목은 겨울 '나목' 일 때다.
거기다 이렇게 눈이라도 내리고 나면
그 기상을 무엇에 견줄까
낙랑장송의 기상과 다르지 않다.
놀이터는 지들이 치웠노라던 녀석들이다.
나는 녀석들의 눈 빛때문에
오버해서 눈 만큼 오버해서 푸짐한 칭찬과 찬사를 보냈다.
저수지 가는길 행인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이곳 저곳에서 아이들은 신났고
경비실 직원들은 눈 치운다고 바쁘고,
이래저래 눈 때문에 사람사는 마을 분위기다.
눈은 동심을 닮았다.
눈밭에서 무릎으로 다니는
저 녀석의 눈빛에도 눈이 가득 담겨 있었다.
누군가 童心도 동심이지만
同心이라고 하더만,
나를 同心이게 하는
童心들이 주변에 많아서
나는 가끔 同心이 된다.
눈 내리는 풍경 정겹지요.
산골짝에 아파트가 있어서 더 외딴 풍경 같지만
봄, 여름, 가을 다 좋지만
년중 오늘처럼 눈내리는 날 풍경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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