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눈 내리는 마을

구름뜰 2012. 12. 21. 18:37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오후 네시쯤까지 계속 내렸다.

간간히 옆 마을 개짖는 소리만 들려오고

나는 숲에 갇혀서 꼼짝없이 즐거웠다.

 

 

 

 

동지라서 해는 빨리 질 것 같고

눈은 그치지 않고, 등산화 신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눈내린 마을 풍경 올립니다. 

 

 

 

 

 

 

요 상수리 나무를 소개하자면 내가  찜한 내 나무다.

나무야 아는지 모르는지 상관없이, 가끔 저 나무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역시 나무의 진 면목은 겨울 '나목' 일 때다.

거기다 이렇게 눈이라도 내리고 나면

그 기상을 무엇에 견줄까

 

낙랑장송의 기상과 다르지 않다.

 

 

 

 

 

 

 

 

 

 

 

 

 

놀이터는 지들이 치웠노라던 녀석들이다.

나는 녀석들의 눈 빛때문에

오버해서 눈 만큼 오버해서 푸짐한 칭찬과 찬사를 보냈다.

 

 

 

저수지 가는길 행인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이곳 저곳에서 아이들은 신났고

경비실 직원들은 눈 치운다고 바쁘고,

이래저래 눈 때문에 사람사는 마을 분위기다.

 

눈은 동심을 닮았다.

눈밭에서 무릎으로 다니는

저 녀석의 눈빛에도 눈이 가득 담겨 있었다. 

누군가 童心도 동심이지만

同心이라고 하더만,

나를 同心이게 하는

童心들이 주변에 많아서

나는 가끔 同心이 된다.

 

 

 

눈 내리는 풍경 정겹지요.

산골짝에 아파트가 있어서 더 외딴 풍경 같지만

봄, 여름, 가을  다 좋지만

년중 오늘처럼 눈내리는 날 풍경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즐감하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