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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참생태숲을 다녀와서

구름뜰 2013. 4. 28. 08:54

공공근로자들이 만든 조각공원

 

 

 

산동참생태숲(소장 황병열 이하 생태숲)은 산림청과 경북도에서 관련 분야 성공적인 생태숲으로 평가를 받은 곳이다. 생태숲은 구미시 산동면 인덕리 산 5-1번지 (경운대학교 가는 길) 시유림에 조성되어 있으며, 주요시설로는 전설의길, 숲속이야기길. 관찰데크, 잔디광장 등이 있다. 편의시설로는 팔각정자와 등의자, 평의자 등이 있고, 어린이공간으로는 원통형 미끄럼대등이 설치되어 있고, 목공예체험장도 운영되고 있다.

 생태숲에는 목공예 소품들이 많다. 이는 숲가꾸는 과정에서 베어낸 간벌재들을 재활용하여 만든 것으로, 작게는 곤충부터 솟대, 사람형상의 조각상, 동물조각상 등 무수히 많아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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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 조각공원같은 생태숲은 놀랍게도 공공근로자들의 손길이 만들어냈다고 한다. 이런아이디어가 가능했던 것은 선산출장소 산림경영과 안효덕,윤명희직원과 황병열씨가 대전의 산림청견학을 갔다가 로비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목공예품을 보면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이후 황소장은 공공근로 인력중 목공예를 해 본 적이 있다는 박규수씨를 비롯, 축대 쌓는일, 도편수(정자를 세우는 일)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활용하여 간벌재로 소품이나 조각품을 만들어보자며 책을 나눠주고 함께 고민한 것이 오늘날에 이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숲 곳곳에 놓여진 정자 또한 직접 만든 것으로 시중의 기성품에 비해 비용은 절반이상을 줄였고 효울성은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마치 우리네 한옥 툇마루 같은 느낌이 좋았다. 적재적소에 마련되어 있고  실용성까지 더해서 기성 제품들에선 볼 수 없었던 소박함과 개성미까지 생태숲과 잘 어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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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 덕분인지 작년 방문객이 전년 대비 1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올들어서는 타 지역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에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청도 이서초등 전교생이 소풍을 와 있었다. 아이들이 만든 목공예품 정리작업을 하고 있던 반추자 교사는 "가볼만한 곳으로 소문 듣고 왔는데 애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며 "막힌 공간에서만 있다가 야외로 나오니 저렇게 활기차다"며 흡족해 했다.  

 

 

 

  생태숲에는 소장외에 숲 해설가 2명 그리고 숲의 시설을 관리하는 인원이 10여명 있다. 각기 맡은 분야대로 열심히 작업하고 계셨다. 미리 만들어둔 새집이 수북히 쌓여 있는 작업장 저편에서  나무 원형태를 눕혀두고 기계톱으로 수피를 깍아내는 작업이 굉음을 울리며 진행되고 있었다. 저 베어진 나무에서 새도 뽑아내고 사람형상도 뽑아내면서 나무는 재창조 되고 있었다. 박규수씨는 "모방 없는 창조는 어렵지요, 하다 보니 그렇게 만들어 졌습니다."겸손의 말씀에 멋쩍어하는 미소만 덧붙이셨다. 

 버려지는 나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이 생태숲을 찾는이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고 있었다. 구미에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생태숲이 조성되어 있어서 반가울 뿐이다.  친구들과 도시락 준비해서 놀러가기에 일순위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자판기도 싫다는 황소장은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  화장실 늘리는 것도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었다. 

글 사진 이미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