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기사

다시 그리움(AGAIN YEARNING)-박성녀(朴聖女)

구름뜰 2013. 4. 2. 10:04

 

 

 

 한지에 꽃물을 들이는 화가, 들꽃의 소박함과 소외를 볼 줄 아는 화가,  박성녀 개인전이 이 <다시 그리움(AGAIN YEARNING)>이라는 주제로 꽃을 피웠다. 이번 전시는 옥계동 팀버(timber) 커피(대표 하병용, 현진에버빌 옆)에서다.

 

<들꽃 이야기>로 2008년 첫 개인전을 구미에서 가졌을때 그녀의 한국화는 반응이 뜨거웠었다. 이후 서울, 수원, 원주 등  초청으로 바쁜 작품활동을 해 왔었고, 지난 1월에는 이국땅 인도에서 개인전을 가졌었다. 그 역시 초청이었다. 인도의 미니어처 작가가 페이스 북으로 박작가의 그림을 보게되면서 이뤄진 성과라고 한다.   

 

 박작가의 인도에서의 일정은 기대밖이었노라고 했다. 무엇보다 현지인들에게 한국화를 소개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일정 중 기억에 남는 일은 '전시 문화'중 전시 전 날 워밍업 차원의 그림 그리는 작업을 공개한 일이었다고 한다. 혼자서 하던 작업을 이국땅 낯선 사람들과 언론의 라이트를 받으며 보여준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인도사람들의 예술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순수해서 좋았다"는 사람 좋아하는 그녀 특유의 활달함과 경쾌함도 일조 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은 지나온 시간만큼 깊어졌다. 이번 개인전이 여덟번째다. 인도를 다녀온 후 새로 만든 18점과 이전 작품 등 총 27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여백(바탕)의 채색이다. 중첩으로 깊이를 더한 만큼 주제는 단백해졌다. 살짝 얹어 놓은 듯한 대비가 팀버 커피의 하대표 말마따나   "보기만 해도 좋고, 보면 볼수록 다른 그림이 되어 간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을 자세히 보아야/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라고 했다. 한국화 물감과 한지의 어울림을 잘 아는 그녀의 그림은 들꽃이 주인공이다.  "하찮게 여기는 것들을 주인공 만들어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어" 라고 했다. 그녀의 메세지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도 다르지 않다. 전시회를 기다려주는 이들 덕분에 책임감을 느끼며 그 기대감이 자신에겐 활력소이며 무엇보다 작품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커피집에서 전시라는 낯선 시도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하대표와 박작가는 '잘 만났지!' 하는 분위기다. 도립도서관 미술사 인문학 강좌를 맡고 있는 박작가는 수강생 중 전시실엘 한 번도 안 가본 이들이 반이나 넘는 것을 보면서, 턱을 낮출 수 있다면 전시가 생활공간 가까이 들어갈 수있다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반면 하대표는 아래 위 80 평의 공간을 커피가 아니라도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싶었던 바람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날 하대표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단골인 그녀에게 여기서 전시회를 가져봄이 어떻겠느냐고 했고 기꺼이 응했다고 한다.  개업한지 1년 정도 된 팀버에서는 그 동안  음악회를 두번이나 가졌고 전시기간 중인 오는 12일에는 세번째 음악회가 열린다고 한다.  

 

 들꽃도 사람도 기지개 켜는 봄이다.  지난 겨울이 아무리 추웠다 한들 봄은 어김없이 따뜻하다.  커피 마시듯 부담없이 즐기기를 바라는 화가와 공간 제공에 먼저 아이디어를 낸 두사람의 합작! 그림을 보러오는 이들에게 어떤 계기를 만들지 기대가 된다. 전시는 4월 21일까지다. 

 

글 사진 이미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