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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은 모이기만 하세요 다과회비는 관리소에서 지원합니다

구름뜰 2013. 5. 24. 09:22

 

 

 

 층간소음 문제로 아래 위층이 원수처럼 살다가 사건사고가 나서 메스컴에서 보도되는 경우를 요즘은 더 자주 접하게 된다.  이웃간의 인면수심이 되어버린 이런 일들이 왜이렇게 자주 일어날까. 행복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관계대명사'라는 말이 있다. 벽이 두꺼워진 가장 큰 이유는 서로 친하지 않기 때문 아닐까. 

 

 원호 푸르지오(소장 박용식)에선 입주자들 간의  친목교류의 장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분기별로 다과회비를 라인별로 10만씩 지원해 준다. '모이기만 하세요 다과회비는 관리소에서 책임집니다' 그런 차원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낸  푸르지오 자치회장(이호균)은 "층간소음 해소 차원에서도 서로의 입장을 알고 이해가 선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으며  아파트 '잡수익'부분을 입주민에게 환원차원이기도 하다고 했다.  

 

 

 

 - 저는 작년 3월말 이사왔어요 애기가 3살입니다. 아직 말은 못하고 부지런하고 걷고 뛰어다닙니다. 아래층 아주머니 뵙기 죄송하다는 얘기 전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다들 처음 뵙는 것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못 뵈었을까요. 앞으로 인사 잘 할게요. 

 - 아이가 셋이라 시끄럽습니다. 아랫집에서 빈말같지만 시끄럽지 않다고 해요, 고마워요 

 - 아내가 참석할 수 없어서 제가 참석했습니다.

 - 앞집에 좋은 이웃을 만나서 좋습니다.

 - 남편이 돈벌러가서 저만 참석했습니다. 자녀들 중3 고3 있구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많은 인연이네요 인사 나누면서 정답게 지냈으변 좋겠습니다. 반갑습니다

 - 내가 반장님 엘리베이터에서 봐도 남으로 봤는데 오늘 엘리베이터에서 "702호로 오세요" 하는 소리 듣고 뒷골 당겼습니다.

-남편직장이 서울이라 혼자 왔어요. 반갑게 인사하고 재밌게 지냅시다. 다음에 언제 삽겹살 파티해요.

-아들 둘입니다. 결혼해서 삼성전자 다니고 작은애는 대학다녀요 아저씨는 시골에 있고 저는 혼자 살아요..

 - 딸 둘에 늦둥이 아들 두어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주부된지 10년차 이구요. 살림은 1년차라서 많이 서툴러요 다른 집은 어떻게 사나 집 구경도 하고 싶어서 올라왔습니다.

- 딸만 셋입니다. 낯익은 분이 많아서 반가워요 잘 부탁합니다.

 - 딸 셋입니다. 두 딸은 결혼 했구요. 하나 데리고 사는데 나이가 많아요 시집을 안갈려고 해서 둘이 삽니다.. 제일 효녀 같아요! 하하하..

- 동대표입니다. 대표일은 처음 해보는 일인데 원하는 데로 못 들어 주는 것 많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임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무난히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요즘 층간소음이 문제지요. 아랫집엔 무조건 잘하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죄인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좋을 것 같아요.  

 

 5월23일 원호푸르지오 세대 내 반상회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이날 자리를 마련한 702호는 "공동주택에 살면서 모르고 지내는 부분을  해소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모임에 관리사무소에서 기금을 지원해주니 자리만들기가 수월했습니다. "라며 반상회 취지를 밝혔다.

 

 

 

 

  '인사나눔 다과회'에 참석한 이웃들의 이야기는 누구나 생각하는 부분 공감가능한 얘기였다. 다들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는 부문을 내비쳤고 말하지 않으면 몰랐을 마음들을 서로 나누는 자리 같아서 보기 좋았다. 얼굴을 자주 봐야 알아봐주고 친해지는 것이다. 만남에 드는 부담을 관과하지 않고 관리소와 자치회에서 먼저 해결하고자 한 아이디어가 이렇게 다양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든것이다. 

글 사진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