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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첼로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구름뜰 2013. 6. 23. 21:31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20명의 첼리스트가 첼로만의 향연을 펼쳤다. '런던 첼로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6월 23일 pm 5시)이다. '런던 첼로'는 1993년에 현 지휘자인  제프리 사이먼에 의해 창단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올해는 한국과 영국의 수교 130 주년 기념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첼로만으로 펼치지는 화음은 어떨까,  한 악기로 낼 수 있는 음역의 폭은, 그리고 그 소리만 모였을 때 어떤 느낌이 들지... 공연은 첼로가 낼 수 있는 음역과 기교까지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객석 반응이 좋았던 부분은 엔딩곡이었다. 아리랑이 연주되었고 소프라노 '빌다 윌슨' 양이 불렀다. 중후한 중저음의 첼로 연주도 좋았고 소프라노의 발음도 좋았다. 1절이 끝나고 편곡이 되었나 싶게 넘어가는 가 했는데.  갑자기 지휘자 사이먼이 객석을 향해서 지휘봉을 휘둘렀고 객석에서 모두 함께 아리랑을 합창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럴때 노래는 가장 아름다운 예술이 된다. 함께 부른다는 것이 이런 의미였던가. 뭉클한 감동이 객석으로 울려퍼졌다. 지휘자도 연주자도 한마음되는 시간이었다. 커튼콜 박수에 '부산갈매기'가 연주되었고, 연주중에 첼로를 돌리면서 연주하는 테크닉을 마술처럼 구사했다. 객석의 환호는 뜨거웠다. 

 '신사의 나라'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것 같았다. 지휘자는 곡 한 곡 한 곡이 끝날때 마다 연주자들을 세워 객석을 향하게 했고 당신은 정중하게 고개숙여 감사를 몸으로 전했다. 1부 2부 열여덟곡에 열여덟번이나 인사했다. 어느 공연장에서도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아쉬운게 있었다면 연주가 끝나고 여음을 즐길 여가도 없이 이른 박수갈채가 나오는 거였다. 음악이 끝나지 않고도 두어 차례 박수가 나오는 성급한 환호도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고도 입장하는 관객들은 몇 차례나 이어졌다.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이 많았는데 연주에의 부족한 집중도 못내 아쉬웠다.  

 

 

 

글 사진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