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습관의 힘!

구름뜰 2013. 7. 1. 09:40

 

 

 

 

 

  누가 봐도 한 까칠한 친구가 있다. 어제 함께한 차안에서 전화를 하는데,  "여보! 이랬어요 저랬어요 그랬어요 "  깍듯한 존댓말과 부드러운 어조, 옆에 앉은 나도 들릴까말까한 목소리였다. 마치 학이 나무에 내려 앉을 때 자기 몸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두 발과 몸짓을 추스리면서 내려 앉는 듯 격 있어 보였다.  

 

 여럿이 모인 공간에서 사람들의 담소가 그들만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그 울타리 자체가 우아나 격조와는 멀어 보인다. 그래서 혼자일 때가  좋으며 둘이면 그나마 낫고  셋 이상 모이면 그 자리가 아릅답기는 어렵다고 했다.  넷이면  금방 따로국밥이 될 수도 있다. 다섯 여섯이면 시장통처럼 되는 건 순식간이다.

 

 누군가의 얘기를 나머지는 일행이 다 경청한다면 말하는 사람은 자기 말의 비중을 알고 신중하게 말하게 되지 않을까. 도중에 끼어드는 얘기는 대체로 즉흥적이며 에피소드일 확률이 높다. 사려깊은 말은 준비된 마음에서 오는 것일게다.   

 

 '오늘은 세수만 하고 화장해야지' 그런 생각을 해 놓고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보니 나는 홀라당 벗은 몸이었다. 딴생각 하는 십여초 동안 외출시 샤워하는 습관이 나도 모르게 내 탈의를 도운 것이다.  좋은 습관은 작정하고 만들 필요가 있다. 그것이 몸에 배면 내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날들 같지만 습관의 연속이다. 그래서 노는게 더 피곤하고 여행이 더 피곤한지도 모른다.  맨날 놀면 다를지도 모르겠다. ㅎㅎ

 

  남편에게 목소리좀 낮추라는 지적을 받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던 나는 어제 애교좀 떨어보자고  통화끝내는 친구 옆에 두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마디나 했을가. 대뜸  "너 술마셨니?"

평소 하던대로가 나인 것이다! ㅎㅎ 작정하고 목소리좀 낮춰볼 요량으로 칠월 초하룻날 아침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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