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이젠 어디로...

구름뜰 2013. 7. 30. 09:03

 

 

 

 

거실 한 쪽에 소엽, 대엽을 모아 두고 아침 저녁으로 즐기고 있다.

노란꽃과 연보랏 빛 꽃은 서서히 새 꽃대가 올라오기도 하고 끝에서

한 송이씩 피어나기도 하면서 석달째 저러고 있다.

향기도 은은하여 하루도 눈맞추지 않는 날이 없다.

 

 

 

보고 즐기는 것이 다인데, 물 주면 생기 돋는 모습이 좋고

때 되면 새순이 쑥쑥 올라오는 것도 좋기만 했는데 며칠전부터 고민이 생겼다.

 

거실 안쪽 텔레비젼 왼쪽에다 놔둔 스킨답서스 화분이

1년 전 부터 줄기 하나가 유독 잘 뻗어나길래 편애를 했다.

그래 어디 얼마든지 자라거라 내가 너의 갈길을 인도하리라.

그렇게 스킨답서스는 내 바램대로 자랐다. 쑥쑥

 

 

 

그것이 어느듯 텔레비젼 밑을 지나 긴 거실장식장 을 지나서 다시 아래고 뻗더니

드디어 풍란 뒤로 와서는 드디어 거실 유리창 아래까지 뻗어 왔다.

아하 , 그때서야  내가 깨달은 것은 어 이녀석을 어디로 보내야 하나 하는 거 였다.

 

 

 

 

그러고 지켜 본 것이 사나흘인데 

오늘 아침 학의 머리처럼 꼿꼿한 자세를 보이길래 가만히 들여다 보니 이럴수가..

 

 

 

그새 뿌리를 내어서 당당하게 딛고 서 있다. 

창문 여닫는 곳이라 이곳은 있을 자리가 아닌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저 디딤 발을 어쩔까.

 

 

 

 

잘 자란다고 좋아라만 했는데

이젠 어디로 인도해야 하나.

이런 고민이 생길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대략 난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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