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or 여행 에세이

불국사 나한전 소탑들!

구름뜰 2013. 8. 11. 10:01

 

 

 

불국사 나한전에 들어섰을 때였다

나한전 좌측 나무가 몇 그루 심어져 있는 정원바닥과

나한전을 두르고 있는 돌담 기왓장 위로 빼곡히 들어차 있는 소탑들!

누가 무슨일로 언제 부터 이렇게 많은 인연들을 쌓았는지.. 

 

 

 

 

 

 

 

아웃 포커스로 다양한 각도에서 돌탑을 담아 봤다.

 

 

 

 

 

 

 

 

 

 

 

 

 

나한전 뒤란  저 돌담위에도 모두 탑이다

 

 

 

 

어떤 염원들이 이리도 많았는지. 

사금파리고 돌이고 가리지 않고 쌓아올린 염원이라니.

 

 

 

 

 

돌탑 주변에 꽂힌 팻말에는 신라시대에는 탑이 서라벌 곳곳에 즐비했었다는 기록과 함께

'법화경' 에 '어린 아이가 장난으로 모래탑을 쌓더라도 한량없는 복락을 받아 부처'가 된다는

경구가 있노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옛날 옛적부터 돌로 탑을 쌓아 소원을 기원하던 풍습!

 

탑은 인간이 하늘의 신에게  닿고자 하는 이상을 드러낸다고 했던가

한데 소탑들의 소망이란, 소소하고 소박하며 정감있어보인다.

저 다보탑이나 석가탑에 비하면 말이다.

 

여기가 소탑지가 된 것은 '나한전'이라는 공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나한'은 산스크리트어로 '아라한' 이라는 말로 부처님의 제자를 일컫는다.

아늑한 곳에 위치하기도 했거니와 정진하고자 하는 사대부중에게도 그렇고,

제자들의 정진과도 어울리는 모습이겠다.

 

 

 

 

무슨 꽃인지 모를 꽃이 뒤란  돌탑사이에 떨어져 있었다

수종을 알수 없는 나무에서 떨어진 꽃이다.

기도하고 소원하고 소망을 가져본지가 언제였던가. 

염원의 필요성은 알지만  구체적 행위를 해 본적은 별로 없다.

 

돌탑 두개가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둘을 떼어 바로 세워 주려 손을 대다가 그냥 두었다. 

무너지다가 만났을 수도 있고 탑을 세운 이가 원래부터  그렇게 세웠을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탑을 쌓아본 적은 없지만, 은연중 탑의 소망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일까. 

행위가 주는 당위성이랄까. 편안함, 

어쩌면 이 돌탑을 쌓는 이들도 그런 행위에서 오는 편안만으로도 족했을지도 모른다.

기도가 안된다고 안하는 것보다 앉아 있어 보는 것이 훨씬 기도에 가까운 일인것처럼.

 

 

불국사 나한전 소탑들,

몇년 전에 왔을 때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인상적이었다.

무생물에도 생명과 기운을 불어넣은 염원

사람들의 염원이

돌을 소망이게도 하고, 보물이게도 한다.

 

불국사 나한전에서는 아라한의 경지를 구하는 돌들과

사람들의 중심된 염원이 신비로운 기운으로 나한전을 떠받치고 있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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