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음악회

 

 문화 예술 공연을 좋아 하다보니, 지인들에게서 공연시간을 앞두고 예고에 없던 러브콜을 받은 경우가 종종 있다. 어젯밤 공연도 그랬다.

 

 <참! 좋은 음악회>는  IBK기업은행이 주최한 고객감사 공연이다. 어젯밤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저녁 7시 30분 부터 세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이 음악회는 2010년부터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원 초대손님만으로 만들어진 잔치라고 했다. 

 

 

 

 

 '참 좋은 은행'이라는 로고로 '전국 노래 자랑'의 '송해'와 어린 여자아역배우가 광고하는 그 은행이다. 음악회를 수도 없이 가 보았지만 기업에서 하는 음악회는 달랐다. 

 

어젯밤 구미문화 예술회관 마당에선 파티가 벌어졌다. 마당에 카페테리아가 설치되고 DJ박스가 설치되어서 70,80 세대들의 문화인 '디스코 텍'과 음악다방의 느낌이 적당히 어우러졌었다. 관객들이 모두 간단한 과자와 커피 음료를 마당에서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예술회관 마당에 원형으로 키 큰 테이블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누구든 음료를 올려두고 삼삼오오 모여서 즐길 수 있었다.  미국에서 삼년 정도 살다온 지인은 이런 파티를 '스텐다드 파티'라고 했다.. 어쨌거나 어둠이 알맞게 내린 예술회관 공연장이 여늬 잔치집 마당같이 왁자했었다.

 

 

 

 

'소리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리랑 환타지'로 1부 공연이 시작 되었고, 쭈욱 마지막 2부까지 좋았다. 우리 가락은 몰입이 잘되었고 곡마다 심금을 울렸다. 손수건 준비해가길 정말 잘했다.

 

 

 

 

오정해의 '꽃분네야'

엄마 산소에 젖먹으러 간다는 노랫말에 출렁했다.

 

 

 

 

 

 

 

이 사람,

노래는 이렇게 열정을 다하고

말솜씨는

시골 이장보다도 더 수줍어하는

숫기 없는 것 같은 이 사람

 

눈물 콧물 다 뽑아내도록 만든 이사람의 에너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오래도록 ...

 

 

 

 

 

소찬휘가 앵콜로 부른 tears 부분이다.

 

 

 

 

 

마지막 휘날레

이 남자 

더 원 이다.

실루엣만 봐도 알겠다.

 

나는 이럴때  

무대위 저 남자가 나를 위해 여기까지 왔구나 생각한다. ]

그리고

훅 빠진다..

몰입은 자동이다.

 

잘생긴 외모도 아니고 현빈이나 조인성 처럼 비디오도 별로!지만

'노래부르는 모습'은  비디오 가수다.

'나가수'를 통해서 처음 볼때도 인상적이었는데

 

 

멘트중 제일 반가웠던 것은

보통 공연장에서 후레쉬가 터지므로 무대에선 사람에게 방해된다고 사진촬영을 금한다.

( 내 카메라는 후레쉬가 터지지 않아도 찍을 수 있어서 공연장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카메라다.)

더원의  부탁! 은 관객에게

 

맘껏 사진좀 찍어서 인터넷에 유포해 주세요.

15년 무명에서 이제 조금 인기좀 얻었습니다.

후레쉬 빵빵 터트려서 자신을 찍어주셔도 됩니다.

공연에 지장 되지 않습니다..ㅎㅎㅎ

 

그래서 맘껏 찍었다

 

 

 

 

 

 

 

 

 

 1부 공연이 끝나고 관객이 전원 마당으로 나가서 다과 타임을 또 가졌다.. 마치고 나올때는 직원들의 에스코트 라인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 또한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었다. 관객들이 나이가 좀 있었고, 일부 vip들만 누리는 부분이라 특수계층만 누리는 문화행사라는 느낌도 들었다.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은행측의 다양한 영상물도 관람하는시간도 있었다.

 

 어쨌거나 좋은 느낌이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가고 좋은 이야기가 생산되고 좋은 추억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완벽하게 세팅된 공연. 앞으로 올 말까지 전국 20개 도시에서 '<참 좋은 음악회>는 열릴거라고 한다. 

 

어제 공연장에서 기업은행장의 인상적인 영상 메세지는

"우리가 꿈을 꾸고 날 수 있는 건 고객 여러분 덕분입니다"라는 멘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