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도보로 십분 거리에 있는 '문성생태공원'은 구미에서는 금오산 올레길 다름으로 사랑받는 곳이고 규모 또한 크다. 예전 농사가 주업이었던 때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인공 저수지가 지금은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도시민들에게 산책공간으로 거듭난 곳이다. 겨울을 제외하고 봄 여름 가을 밤이면 무수한 인파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작년에 저수지 가장자리에 연꽃과 수련들을 심었는데 바로 꽃을 피우고 지평을 넓혀가더니 올해는
생태공원을 잠식해가는 속도가 장난아니어서 찾는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마도 이 삼 년 후면 연꽃으로 가득찰 것 같다. 며칠전 비가 그친 틈을 이용 연꽃을 담아 보았다.
누구나 자신의 무게를 이고 산다.
비오는 연못에서 연잎을 오래도록 지켜본 적이 있다.
물방울이 커지면 연잎은 자기몸을 흔들어서 조금씩 흘려보낸다.
그리고 어느 정도 감당하다가 다시 몸을 흔든다.
연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분주하고,
그 비를 받아내는 연잎은 바빴다.
비워내기에..
넘어질만큼 큰 물방울을 가지고 있는 연잎은 없었다.
칠월부터 연일 피고 지는 연꽃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장관이다.
올초 겨울 풍경이다.
지독히 추운날이었는데
텅빈 곳. 발자국만 무성한 곳에서 한참을 이러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다시 겨울은 올테고 추운 날이면
이러고 더웠던 지금이 기억날 것이다.
이러고 지금 겨울을 추억하듯이...
올여름은 유달리 더웠던 탓에 요며칠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유독 달다
그 더위가 없었다면 이 바람이 이렇게 단맛으로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참으로 오묘하지 않은가
우리가 느끼는 만족은 불만족을 거울로 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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