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or 여행 에세이

청도 나들이

구름뜰 2013. 8. 10. 10:56

 

 

지난 월요일 청도 와인 터널을 다녀왔다

터널내 온도가 상시 13-15도라 와인이 발효 숙성되기에 최적의 온도라고 한다.

이 더위에 안에 드니 선선했다. 겨울에 들면 따뜻하겠다.

우리는 환경에 따라서 똑 같은 조건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시원하게도.

따뜻하게도.

 

와인 터널은 대한 제국 말기인 1898년에 완공왼 터널로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역사는 어쩌면 현 시대의 요청과 필요에의해서만 존재가치가 있는 지도 모른다.

 

 

 

청도하면 '반시'로 유명했는데. 이제는 '감 와인'으로 '감와인 터널'로 더 유명해졌다.

가을에만 오던 손님들이 사시사철 찾을 수 있는 좋은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한 셈이니

지자체의 아이디어가 한 몫해낸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감 터널 입구다. 주차장도 좁고 터널이 마을을 지나서 있다보니

오는 손님을 다 감당못하는 지경이었다.

만차라 한 대 나가면 한 대 들어가는 식이었다

 

 

 

 

 

와인을 시식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다

한 잔에 오천원이라는데 청도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 고모와 함께 동행한 터라

안주는 미리 준비해간 터였다

와인 한 병을 사서 마시고 남은 것은 가지고 왔다

감말랭이 안주에 감 와인 잘 어울렸다.

 

 

 

 

터널 안쪽에서 작품전이 있었다. 회화, 조각, 사진, 도자기, 조명 등

'5감感의 만남'이라는 타이틀로 와인터널 특별전시장에서 8월 1일부터 8얼 30일 까지 열리고 있었다.

 

 

 

 

니가쏘다제다, 전유성씨와 함께 이곳 역시 청도의 명물이다

주말이면 입구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고

대구 수성못에서 이십분 정도의 거리다 보니 대구에서 많이 찾는다고 한다.

막내고모가 이곳에서 도보로 오분 거리에 터전을 마련한지가 한 이삼년

덕분에 여유 시간이 나면 청도엘 자주 들르게 된다. 

 

전유성씨 집이 이웃이라 운동 나오는 걸 자주 보게 된다고...

 

 

 

 

막내 고모 집이다

대구가 집이라 쉬고 싶을때 와서 쉬겠다고 지어 놓고선 지금은 아예 이곳에 눌러 앉았다

마당이 좁아서 담을 세우지 않아 오가는 이들에게 개방된 집 같다

 

이 사진은 작년 추석날에  찍은 사진이다

 

 

 

 

 

 

건물 오른쪽에 있는 이 벽이 보기 싫다고,

서울 딸내미에게 추석지내러오면 칠 좀 해달라고 부탁했고

그림이 전공이 딸내미가 수성물감을 미리 사서 보냈고

추석날 우리는 이곳에서 칠작업을 했다.

 

세명이고 생각보다 넓지 않은 데도 작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가을이라 밤 삶은 것과 송편을 먹으면서 했던 기억이 있다.

 

 

 

 

둘다 그림에 조예가 깊은 조카들이다

감히 자랑하자면 고모 딸내미는 홍대 미대를 나온 재원이고,

핑크색 웃도리를 입은 조카는 만화작가 이경하이다

코이로 유명한 ㅎㅎ

이 두녀석은 궁합이 잘 맞는 것이 둘다 시집을 안 가겠다고 일찌감치 집안에 선언을 한 터다

 

 

 

 

예쁘고 자랑스런 조카들과 작업을 했는데

해가 질떄까지 작업하고 저녁먹고 나는 구미로 돌아왔다.

여기까지만 찍고....

 

이튿날 오전 작업을 하고 둘다 서울로 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월요일 날 가 보니 이렇게 단장이 되어 있다

보기보다 시멘트 벽이 거칠었는데

색도 잘 먹었고 그림도 예쁘다

동피랑까지는 아니겠지만 우리들에겐 동피랑이라고 해도 되겠다.ㅎㅎ

재밌는것은 그때는 아무것도 없는 시멘트 바닥이었는데

코스모스 벽화 앞에 코스모스씨가 날아들어서 실감나게 실물로 앞서 있다 ㅎㅎ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이렇게  그림으로 남는것 같다.

좋은 기억 좋은 추억 만들고 살 일이다, 아웅다웅 할일이 없기야 할까만

좋은 그림 그리고자 애쓰다 보면 더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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