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가는 길!
무거운 것이 있으면 군에 다녀온 이후론 성큼 먼저 들고 나서서 보기좋은 막내
이런 풍경을 담을 줄 몰랐는데 재바르게 앞서가는 걸음
보기에 좋아서 카메라로 바짝 당겨서 한 컷 담았다.
올해도 추석을 앞당긴 산소나들이를 다녀왔다.
멀리 살던 형제들이 한데 모이고 떨어져 나갔던 자녀들이 돌아왔다.
부모님 산소 찾아가는 길이 후손들 친교의 시간이다.
어머님 아버님 묘소다.
장손이 막걸리를 따르고 장남이 신고식을 한다.
쑥숙 커버린 손자 증손자들
아마도 지금 모습을 어머님이 보신다면 못알아 볼 만큼 커버렸다.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반가워하실까.
증조할아버지 산소다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산소가 떨어져 있는데.
할머니가 할아버지 곁으로 가기 싫어해서 산소를 따로 쓰게 되었다는 말이
우스개처럼 산소를 찾을 때마다 나온다.
증조할머니를 모셨던 어머님 한데서 들은 말이다.
그것이 어머님은 가셨지만 우리들 입에서도 나온다
할아버지 산소는 넉넉하고 할머니 자리는 좁다,
죽어 곁에 가기 싫어하는 마음을 증조할아버지 살아생전 짐작이나 했을까
산 삶의 나날들이 어땠길래 할머니는 좁고 비탈진 곳이라도 그곳을 택했을까.
내 누울자리만은 내 맘대로 하고 싶었던 마음 그 뜻을 기린 후손들의 마음도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