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차 맛을 한 자리에서 두루 보는 기회를 가졌다.
구미문화 예술회관 1전시실에서 제3회 나눔 茶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매년 열리는 것이 아니라 3년에 한 번씩 조용히 열리는 행사다.
酒香 백리, 花香 천리, 人香 만리라는 말이있다.
茶향는 어디쯤에 속할까. 화향과 인향 중간쯤일까.
초대손님만 찾는 자리였다.
입구에서 차 한잔과 다식을 곁들여 주었다.
감잎이 제철이다!
2충에는 발효차인 보이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말차를 만드는 기계인 셈이다.
당나라 때의 것이라고 했던 것 같다.
행사장에서 지인을 많이 만났다.
한 십 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고 이래저래 일 이년 만에 만나는 분들까지.
대부분 나 보다는 연상인 분들이다.
반가워서 조용한 시간에 찾아가서 말차 한 잔을 부탁했다.
말차는 다른 차와는 느낌이 다르다
나만을 위한 한 잔이기 때문이다.
" 사모님, 성가시겠지만 찍고 먹을게요"
" ㅎㅎㅎ 그러셔요"
저 뒤로 보이는 다기류들은 당나라 다구들이다.
우리나라에 차가 들어오기 전에 만들어진 다구들이니 천년이 넘은 것들이다.
처음 보는 것들이라 생경했고 우리네 것과는 선이 달랐다. 뭐랄까.
정감이 퍽 가지 않는, 다완은 아무래도 우리것이 최고 같다.
신사임당의 초충도다.
삼베에 한국화 물감으로 채색된 가리개다.
민화 느낌이 나는 그림들이다.
작가님 한복 입은 품새가 그리만큼 고아해서 매우 인상적인 분이었다.
대구에서 우중에 두부부가 달려와 주셨다.
茶를 하는 사람들끼리 조촐히 茶맛을 한자리에서 보는 자리였다.
대구, 경주쪽 지인들도 오고 차인들끼리의 교류도 느껴졌다.
아쉬웠던 것은 차인들이 젊어야 대체로 오십대 초중반이라는 것이다.
나보다 젊은 이들이 귀했다.
지인은 이러다 우리가 가고 나면 이것도 끊어질 것 같다고 했다.
누구나 즐기는 생활문화로 정착되어 가는 듯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행사장 가면 격식에서 또 다른 느낌으로 오기도 하는 차문화,,
사라져 가지 않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