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눈은 푹푹 나리고

구름뜰 2013. 12. 11. 09:39

 

 

올까 말까

갈까 말까

망설이더니

어쩌짜고

푹푹

나린다

 

 

 

 

 

 

 

발은 묶이고

손은 바쁘다

 

 

 

 

 

 

 

커피 맛이 좋다

 

이러고 노는 것은

저러고 나리는 것처럼 

가벼워지는 일이다

 

 

 

 

 

 

내 상수리 나무도 순식간에 눈옷을 입었다

아껴두었다가 저 눈물도 요긴하게 쓰리라

내년 봄이면 새혓바닥 같은 애기순들을 피워내리라

 

 

 

 

 

 

 

백석은 세상이 싫어서 세상같은건 버릴려고

눈내리는 주막집에서 함께 떠날 나타샤를 기다린다고 했다

눈이 푹푹 나리는 것은

나타샤가 자신을 사랑해서라며... 

 

 

 

 

 

갇힌다는 건

그안에 들어 일부가 되는 일같다 

 

 

 

이족 저쪽 어디로 보나

나는 지금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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