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타향에 가있는 큰 애가 집에 오면 큰 애 따라서 명절도 오는 것 같다. 그러니 옛날 객지생활하는 자식이 돌아오는 명절이 부모님들껜 얼마나 기다린 날이었을꼬, 음식도 흔한데다 명절음식도 우리때만큼 좋아하지 않아서 오늘은 오랫만에 큰 아이가 좋아하는 장조림을 만들었다.
색다른 레시피가 없을까 해서 인터넷을 뒤져 봤더니 '맛간장'을 만들어서 해 보라는 사이트가 있었다. 가끔 티브이에서 요리 고수들이 그들만의 맛간장을 가지고 나와서 만능으로 쓰는 걸 본 적 있는데 나도 작정하고 오늘 맛간장을 만들어 봤다.
맛간장은 만능으로 조림이나 무침 등 두루두루 쓰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맛간장 레시피라면 간장과 물의 비율을 2:1 정도로 하고, 그 외 사과, 배, 버섯, 청량고추 양파 대파 다시마 멸치 등을 넣어서 한 중불에서 20분가량 끓였다.
간장맛에 맛이 더해 졌으니 맛간장 일 수 밖에다.
두고 두고 다양한 요리에 써도 좋겠다.
간장을 이렇게 소비하면 정작 간장은 별로 쓰이지 않을 것 같다.
사태살은 핏물을 충분히 뺀 뒤 청주 반컵에 물을 적당량 넣어서 고기가 삶는데, 끓어 오르면 첫 물은 깨끗이 버린다. 그리고 부드러워 질 때까지 생강 대파를 넣고 충분히 삶는다.
결따라 찢어질 만큼 삶아지면 손가락 굵기 정도로 찢어 놓아서 한 번 더 조리고
먹기 전에 더 잘게 찢어서 놓아도 좋겠다.
냄비에 맛간장과 고기 삶은 육수를 더해서 은근한 불에서 조린다.
맛간장을 쓰니 다른 양념이 거의 필요가 없다.
매실청만 살짝 넣었다.
마늘을 넣고 먼저 조리다가 마지막 2-3분 전에 꽈리고추를 넣는다
역시 요리는 정성이다. 이것 하느라고 다른 일을 못햇지만 큰 아이가 와서 맛보고는 굿이란다. ㅎㅎ
이 맛으로 요리하는 것 같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숭고하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이글을 쓰면서, 맛있게 먹이겠다는 일념 뿐이고. 맛있게 먹어주면 그것으로 족하니. 요리만큼 덕스런 일도 잘 없겠다. ... ㅎㅎ 또 오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