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장하빈/이무열
알고 보면 서로 백 번 만나기 힘든세상
오늘은 고료 받았다고 석류나무 집으로
-나오란다
백만 원 넘게 버는 보충수업도 마다하고
이번 방학에는 구십 노모 자기 집에
-모셨다며
시 한 편 보여주는데
막내아들 가슴에서 가랑가랑 잠들었다가
미내미댁 관향의 논두렁밭두렁 찾아가는
-길 멀고도 따뜻하다
이형! 삼만 원짜리는 되겄제?
스무 해 근무력증 앓던 첫 아들
-떠나보내고
암으로 밥통 들어내고도
뒤늦게 시 쓰는 일 행복하고 고마운
-모양이다
왼쪽 주머니돈 꺼내 오른쪽 주머니에
-넣고는
고료 받은 것 기어이 밥 사겠단다.
**이 시를 쓴 이무열 시인을 샘(장하빈)이 어제 느티나무 시 수업에 데리고 오셨다.
청일점이 두개
홍점이 성글어졌다
처음이라는데 박정희 생가
사랑방에도 공부방에도 덥석이다
이적지,
한 번도,
들어가 앉는 이를 본적 없으니
이방의 주인은 없는 줄 알았다
박정희 생가에서 2014,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