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3번 국도

구름뜰 2014. 7. 28. 10:18

 

 

 

 

휴가라고

함양 용추 계곡 가는길

 

김천에는 이모님이 사시고

대덕에는 나랑 생일도같은 외삼촌이

웅양 굼뜰에는 큰엄마가 사신다

외가에선 평상 만들던 외삼촌이

큰집에선 염색하던 큰오빠와

목욕을 막 끝낸 큰엄마가 말갛게 맞아주신더

 

마당에 고추 따가라는 큰엄마

아니 따가면 서운하실까

여나무개 따고는 갈려는데

상추도 있다며 상추모가지가 뚝뚝이다

 

방 잡아 놨다는 대도 자고 가라시고

밥 먹었다는 데도 먹고 가라는 큰엄마

 

방학만하면 달려 갔던 길

마음이 앞지르기 하는길

 

핏줄로 이어진 3번 국도

키도 품도 한 뼘은 줄었지만

외삼촌과 큰엄마는 볂함없이 버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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