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고
함양 용추 계곡 가는길
김천에는 이모님이 사시고
대덕에는 나랑 생일도같은 외삼촌이
웅양 굼뜰에는 큰엄마가 사신다
외가에선 평상 만들던 외삼촌이
큰집에선 염색하던 큰오빠와
목욕을 막 끝낸 큰엄마가 말갛게 맞아주신더
마당에 고추 따가라는 큰엄마
아니 따가면 서운하실까
여나무개 따고는 갈려는데
상추도 있다며 상추모가지가 뚝뚝이다
방 잡아 놨다는 대도 자고 가라시고
밥 먹었다는 데도 먹고 가라는 큰엄마
방학만하면 달려 갔던 길
마음이 앞지르기 하는길
핏줄로 이어진 3번 국도
키도 품도 한 뼘은 줄었지만
외삼촌과 큰엄마는 볂함없이 버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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