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or 여행 에세이

함양 친구 집 - 구름뜰 친구들 4

구름뜰 2014. 11. 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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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에 둥지를 튼 고향친구 집!

지난 8월 이곳엘 왔었고 이번 방문이 두번째 방문이다.

 

 

 

 

시골집을 개조한 것인데 외부 마감재를 붙이고 지붕을 새로 얹었다고 했다.  

더함도 덜함도 없이 친구와 잘 어울리는 집이었다.

집이 주인장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실감할수 있는 집이었는데

고향친구들만 보고 즐기기에도 충분했지만

내 블로그에도 자랑질하고 싶어 근질근질, 참을 수 없어 여기다 올려 본다.

 

 

 

 

빈집지키던 누렁이가 우리를 보고 신났다. 

 

 

 

 

일곱 가구가 사는 마을

산그림자가 빨리 내려오는 마을이다.

 

 

 

 

 

문살에 문고리까지 정교한 문양의 커텐을 친 센스!

천장엔 서까레가 훤히 드러나있고 

내부는 마루높이로 돋아서 거실을 만들었다. 

.

그리고  칸을 구분하는 마루 기둥에 아래 위로 돌아가면서 원탁을 짜 붙였다.

거실 한가운데 있어서 쓸모없던 기둥이 가장 요긴한 공간이 되었다. 

놀라운 아이디어다.

 

 

 

 

벽난로도 있다. 

팔월에 왔을 때 이것 때문에 다시 모이자 했었다.

사진 위에서 두번째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요 벽난로의 연통이다.

 

 

 

 

현관 출입문 평범한 문을 자수릎 놓아서 가림막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주방도 옛 부억바닥을 돋우어 바닥을 입식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부엌에 딸린 방을 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방이 넓다.

그 분리된 천장벽쪽에다 자수를 놓아서 앙증 맞도록 연출해 놓은 솜씨도 예술이다.

부엌 풍경도 선반 하나 둘 얹어 놓고 최소한 간소화한 모습이 정겹다.

 

 

 

 

 

 

마당에 누렁이가 일단 집에 들어갔다 나오니 짖지 않는다.

녀석 주인장 친구라고 우리를 접수 해 준 것이다.

 

 

 

 

 

 

 

 

금방 뽑은 무 배추로 생채도 만들었다.

가는 길에 지례 흙돼지 불고기를 준비해갔는데

쌈싸 먹는 재미를 무엇에 비길까. 

ㅎ 친구들 먹일려고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송이도 가져갔는데

해동되고나니 물먹은 솜 같았다.

그래도 불고기에 넣어 살작이라도 솔향기는 즐길수 있었다. 

제때 먹는 식감에는 못 미쳤다.

 

 

 

 

 

 

 

 

 

 

선물로 가져간 몽슈레가 떡 하니 앙증 맞은 선반에 자리를 잡았다.

 

 

 

고구마는 따뜻한 곳에 뒤야 한단다. 차가운 곳에 두면 썩는다고...

주방 웃목에 고구마가 있었는데 두 종류였다. 속이 보라색인 고구마와 호박 고구마였다.

 

멍멍이 집 뒤쪽 텃밭에서 수확한 것인데 난로불에 구워먹자고 이번에 모인것이다. ㅎㅎ

 

 

 

 

 

불가에 앉아서 어릴적 여우나는 산골얘기오 했다. 

하룻밤이 얼마나 긴지!

모처럼만에 실감한 날이었다.

 

 

 

 

 

다음날 아침 친구가 만들어준 단호박죽과 도토리묵이다.

 

 

 

 

 

떨어져 연락 않고 지낸 세월이 오래되었지만  

모이니 잊었던 시간들이 새록 새록 만날때마다 되살아난다.

다 모여도 가장 어린 자녀가 대학생이니 어울리기에도 좋은 때다.

 

무엇보다 함양친구에게 무한감사다.

옛날에도 그랬고 나이든 지금에는 더욱 그러한 것이 살다보면 추억만 남는다.

가져 갈 것도 추억뿐이다.

그러니 잘 산다는 건 좋은 추억을 만들줄아는것이다. 

 

우리 온다고 아궁이에 장작을 얼마나 넣었는지 그 장판은 무사한지 모르겠다.  

일곱명이 한 방에 누워서 새벽까지 얘기를 나눴다. 

 

이런 자리를 내어준 엄마같은 마음 뉘라서 모를까.

이런 친구를 둔 건 구름뜰 친구들의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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