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각축

구름뜰 2014. 12. 16. 09:32

 

 


어미와 새끼 염소 세 마리가 장날 나왔습니다.
따로 따로 팔려나갈지도 모를 일이지요.
젖을 뗀 것 같은 어미는 말뚝에 묶여있고
새까맣게 어린 새끼들은 아직 어미 반경 안에서만 놉니다.
2월, 상사화 잎싹만한 뿔을 맞대며 툭, 탁,
골 때리며 풀리그로
끊임없는 티격태격 입니다. 저러면 참,
나중에라도 서로 잘 알아볼 수 있겠네요.
지금, 세밀하고도 야무진 각인 중에 있습니다.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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