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늘 혹은

구름뜰 2016. 12. 3. 21:06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언제나 힘이되어 주는 벗이여! 님이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여!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여!

ㅡ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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