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삼월에 눈이 오면

구름뜰 2018. 3. 8. 08:37

 

 


삼월 아침

산의 나무들이 모든 나무들이

실핏줄 같은 잔가지까지 일제히 깨어나고 있다.


바람의 길 같고 햇볕의 결 같은

결이 드러나고 있다.


잘 안보이던 것을 볼 수 있다는 건

고마운 순간이다.


멀리서 한사람이 찾아 왔거나

곁에 있는 이가 소중해지는 순간까지


'일생에는 한 순간만이 존재한다'는 것이 '신곡'을 쓴 단테의 생각이라고 하는데..

한 순간을 기억하는 이 순간


매년 삼월에는 눈이 안 올것 같지만

온다

한번은...

배웅하는 겨울같고 마중 나온 봄 같다.


아름다운 순간이다.


* 단테의 '신곡'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의 세 편을 통해 한 인간이 죄악의 현실에서 벗어나 구원을 얻고 이상적인 신의 세계로 다가가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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