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아침
산의 나무들이 모든 나무들이
실핏줄 같은 잔가지까지 일제히 깨어나고 있다.
바람의 길 같고 햇볕의 결 같은
결이 드러나고 있다.
잘 안보이던 것을 볼 수 있다는 건
고마운 순간이다.
멀리서 한사람이 찾아 왔거나
곁에 있는 이가 소중해지는 순간까지
'일생에는 한 순간만이 존재한다'는 것이 '신곡'을 쓴 단테의 생각이라고 하는데..
한 순간을 기억하는 이 순간
매년 삼월에는 눈이 안 올것 같지만
온다
한번은...
배웅하는 겨울같고 마중 나온 봄 같다.
아름다운 순간이다.
* 단테의 '신곡'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의 세 편을 통해 한 인간이 죄악의 현실에서 벗어나 구원을 얻고 이상적인 신의 세계로 다가가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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