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비스듬히

구름뜰 2018. 12. 4. 04:53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ㅡ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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