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노을

구름뜰 2022. 4. 16. 09:33

해가 우리 동네 산 너머로 내려앉는 걸 보는 일이란

그가 그의 궤도에서 벗어나
있는 걸 보는 것 같이 낯설다

날마다 저렇게 넘어가는지

어쩌다 오늘처럼 내가
저를 보는 날에만 저러는지

어떤 대상이 정겨운 건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서둘러 달려가면
산너머 어디쯤에 있을 것 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두고 온 마음같이
붉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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