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겹벚꽃

구름뜰 2022. 4. 17. 11:03


겹겹이 결 찬 겹벚꽃이 한창이다
꿈이 꿈으로 피어나고 있다

알아서 결을 접어야 했던 꽃봉오리는
스스로 자신을 소외시키게도 되는데

쳇바퀴는 돌리지 않아도 된다는 걸
나이 들어서야 알었다

꿈을 베어 버리거나 짓누르면
억압도 싹이 되어 자라는데

겨울 보리밭도 아닌데
밟아 주어야 한다는 이도 있고
모르고 밟는 이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생각이란 걸 입장 바꿔 못하는 인격도 있다

두레박을 넣어 보지 않아도
우물의 깊이는 알 수 있듯이
말이 서툴러도 마음은 전해지는데

해마다 결 따라 꽃들은 눈부시고
햇살은 꽃 속에서도 눈부시다
기지개 켜듯 켜는 봄
맘껏 꿈꾸라고 응원해 본다

겹벚꽃 그늘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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