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농사를 하는 지인이 호박과 오이를 보내왔다
이른 아침에 우리 집까지 온 걸 보면 새벽에 밭에 갔겠다
'아하 호박은 이렇게 하는구나'
한 몸이었다 서로를 보완해 낸 모습이라니.
살짝만 스치면 흔적이 남아서
신생아의 피부보다 여린 호박
호박잎 거 친면을 뒤로하고
매끄러운 쪽으로 감싼 걸 보니
꽃다발을 받은 것 같다.
농사를 지으면 저절로 알아지는 일인지
이 나이 먹도록 이렇게 정성스러운 호박은 처음 본다
스티로폼 포장에만 익숙했다
밥이 뜸 드는 동안 호박과 호박잎에 집중해 보는 시간이다.
호박잎 한 장도 이럴진대
마음 한 자락도 잘 쓰면 어떨지
ㅎㅎ
인연 따라온 잎 한 장은
된장찌개에 넣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