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설명절을 지나며

구름뜰 2023. 1. 24. 08:13


주인은 가고 없는데
전갈 한 마리와
로봇 장난감 하나가 남았다


살가운 스카프와
승진했으니 작년보다 십만 원 더라는
봉투도 남았다


세배를 하고 나면
호박잎처럼 손 벌리던 아들이
장가를 가고
아들을 낳고
아들의 아들이 세배를 한다


세뱃돈 받던 조카들도
직장인이 되어 이제는 용돈을 준다

어느 세월에
여기까지 왔는지.......

모두들 제 자리로 돌아간
명절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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