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들고 온 그녀는
촛불만 끄고 갔다
학생들이 마련해 준 것 같은데
요가원 식구들이 더 신났다
어디로 향하든 선의의 보폭에는
근원처럼 샘솟는 기쁨이 있다
내가 내 안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꽃피우고
그 열매를 나누는 일
누구든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은데
마음이 먼저 마중 나갈 때가 있다
몸도 맘도 살찌는 일
맛있는 걸 함께 나누는 일이기도 한데
내가 다니는 요가원에는
나처럼 젯밥에 관심 있는 이가 많아
근육처럼 늘어가는 식구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