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아침풍경
때 맞춰 오는 비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 온 이처럼 반갑다 삼월부터 걷기를 시작했다 걷다 보면 새싹들의 오종종한 도열과 나뭇가지에 꽃송이가 느는 걸 보느라 수시로 걸음을 멈추게 된다 겯는 동안 몸이 수월해지고 의식도 몸 따라 걸림 없이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다 여행길처럼 잠시 날개를 편 것 같은 시간이 된다 이렇게 꾸준하게 걸어본 기억이 성인이 되고는 없다. 차가 대신해 준 이동 덕분에 두 다리는 오래도록 퇴화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초. 중. 고 12년 등하교 길은 다 멀었다 30~40분 정도는 걸어서 등교하는 환경이었다 지각이나 결석 같은 걸 한 적이 없으니 내 다리는 건강하고 성실했다 덕분에 성장판 자극도 되었는지 키가 형제들보다 큰 걸 보면 여축없었던 등굣길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 어른이 되고 걷는 걸 ..